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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vs 조현아 연합 ‘쩐의 전쟁’...임시주총 겨냥 주식 매집?

  • [데일리안] 입력 2020.02.28 05:00
  • 수정 2020.02.28 07:44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반(反) 조원태’ 연합 구축...한진칼 주가 1개월여 만에 64%↑

조원태 39%·현아 37% 초박빙...“지분경쟁 지속 가능성 높아"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가 상승세에도 불이 붙었다. 한진그룹의 지분 매입 경쟁이 시작되며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6만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주총에서 박빙의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향후 임시주총 등 중·장기전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진칼은 전장 대비 8.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 한진칼은 16.50% 급등 마감해 2013년 8월 출범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틀째 강세를 유지하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현재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한 조원태 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반도건설과 결성한 ‘주주 연합(3자 연합)’의 대결로 확전됐다.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는 지난달 말 조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 전 부사장, 다른 주주인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했다. 이들은 경영부진의 책임을 물으며 조 회장의 퇴진과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양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이 달린 3월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지분 매입 경쟁에 돌입했다. 줄어든 유통물량이 주가를 끌어올려 한진칼 주가는 지난달 28일 3만9750원에서 64%가량 치솟은 상태다.


조 회장의 ‘백기사’로 꼽히는 델타항공은 지난 24일 한진칼 지분 1%를 추가 매수, 지분율을 10.00%에서 11.00%로 늘렸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 총 39.25%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 계열사들(13.30%)을 더해 총 37.08%를 확보했다. 여기에 KCGI로 추정되는 기타금융 매입 주식까지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37.62%까지 상승한다.


이들의 지분 매입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델타항공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주주는 연일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외국인은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25일 11만2668주, 26일 45만7637주를 매수했다. 델타항공이 앞서 골드만과 CS 창구를 통해 지분 매집에 나선 만큼 이번에도 델타항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델타항공은 기업결합 신고 대상인 15%를 초과하기 전까지 추가 지분 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KCGI는 델타항공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을 놓고 “델타항공 투자가 항공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져야 했지만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 한진칼을 상대로 이뤄졌다”며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증권가는 양 측의 지분율이 초접전을 보이면서 내달 열릴 주총에서도 박빙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 잡기가 관건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양측은 소액주주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룹 안팎에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기관투자자와 달리 자유로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의 경우 현재 경영진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수 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그동안 한진그룹을 공격해온 KCGI와 반도건설 등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선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3자 연합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고배를 마셔도 향후 임시주총 소집 요구와 내년 정기주총을 통해 조 회장을 장기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증권가는 지분 경쟁이 지속되면서 한진칼 및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어느 한편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한진칼의 지분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KCGI측이 승리할 경우 경영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들을 경영진단 후 비핵심 사업부문 및 자산에 대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한진칼은 지분경쟁 이슈로, 대한항공과 한진은 비핵심 자산 매각 혹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자 연합에 속한 반도건설의 행보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면 반도그룹은 한진그룹 일가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그룹의 최근 적극적 순매수 움직임을 보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럽다”면서 “부동산 규제로 인해 반도그룹 매출 감소 흐름이 감지되고 중견건설사의 풍부한 현금 보유를 활용한 인수합병(M&A)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그룹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해도 주식 매각이 가능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경영권 분쟁 이슈 유지가 필요하다. 최 연구원은 “3자 연합 내부에서도 각 주체의 지향점이 다를 수 있고, 결국 반도그룹이 의도하는 최종 종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주가 강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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