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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체감' 언급에 주력하는 文대통령, 왜?

  • [데일리안] 입력 2020.02.28 04:00
  • 수정 2020.02.28 04:23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정부 대응 신뢰도 상승 표면적 이유…마스크 공급 대책 강조

후반기 국정 동력 상실 등 위기감 반영됐을 거란 시각 지배적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체감'을 세 번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 입에 최근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는 '체감'이다. '코로나19 정국'에서 국민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실행해야만 정부에 대한 신뢰도 상승은 물론 코로나19의 이른 종식도 가능해질 거란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이 '체감'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은 바로 마스크 공급 대책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마스크 가격도 오르면서 국민의 비판은 계속돼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정례보고에서 "마스크가 마트에 있는지 공무원이 직접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일정 기간은 실제로 국민이 체감할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필요할 때 살 수 있다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체감이 되게 대응을 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며 "문 대통령은 이날 '체감'을 세 번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7일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부처 공무원들이 현장을 챙겼으면 한다. 행정적 조치로 끝나지 말고 일제히 나가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체감 정책'을 강조하는 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리더십 위기감과 연결짓는 시각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정국이 길어질수록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거란 계산이 작용됐단 것이다. 2015년 6월 박근혜 정부에서의 '메르스 정국' 당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대에서 20%대로 곤두박질 친 바 있다.


실제 코로나19 정국에서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4~25일 실시한 2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2%로, 전주(43.1%) 대비 2.1%p 상승했다. 자사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월 한 달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4~25일 실시한 2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2%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4~25일 실시한 2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2%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27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보다 2.7%p 내린 44.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9%p 오른 51.0%로, 4주 만에 50%대로 올라섰다.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탄핵 청원 동의가 봇물을 이루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탄핵 청원은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사흘 새에 90만명 이상의 추가 동의를 얻었다. 게다가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당은 코로나19 정국을 계기로 총선 이후 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청원인이 20만명을 넘겼기 때문에 (청와대가) 답변을 하긴 해야할텐데 아직 답변 정리가 안됐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당분간 '방역'과 '경제' 투트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농부는 보릿고개에도 씨앗은 베고 잔다’는 말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는 것이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최우선 과제이지만 민생과 경제의 고삐를 하루 한순간도 늦추지 않는 것 역시 책임 있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알앤써치 조사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9.9%로 최종 1054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리얼미터 조사는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5.2%였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 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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