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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통합 '판' 깨려고 하나"…'혁통위' 연일 삐걱

  • [데일리안] 입력 2020.01.17 04:00
  • 수정 2020.01.17 15:11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박형준 위원장 "통합 논의, 양당 협의체 아닌 혁통위에서"

양당 협의체 거듭 요구 새보수, 급기야 박형준 사퇴 촉구

혁통위, 새보수서 통합 논의 연일 제동 땐 '빼고' 갈수도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을 앞두고 중도보수 대통합 및 통합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통합의 범위와 협상의 주체를 놓고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서 연일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면서, 통합 논의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급기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계는 박형준 혁통위원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승민 의원이 혁통위 흔들기를 넘어 통합의 '판'을 깨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통위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차 회의를 열고 통합 논의는 새보수당이 요구한 양당(자유한국당·새보수당) 간 협의체보다 각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혁통위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통합 논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한국당을 향해 '양당 통합 협의체' 제안을 수용하라고 거듭 압박하고, 유승민 의원 측근인 지상욱 수석대변인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혁통위는 난관에 부딪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이 요구하고 있는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통합 관련 문제는 혁통위 내에서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혁통위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기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고, 당 대 당 통합기구 형식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김상훈 한국당 의원을 포함해 여러 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새보수당 측 대표인) 정운천 의원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 표시를 했다. 하 대표에게도 '저희와 협의 없이 (양당 간 통합기구를 구성)하게 되면 혁통위 활동과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으니,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고, 저의 입장에 대해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위원장은 한국당의 대변인인가. 중립성을 위반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의 통합 논의는 정당 차원의 정치 행위를 하는 것인데,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보수당의 정치 행위에 대해 왜 가타부타 하는가"라며 "혁통위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비슷한 시각 하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 제안에 신속히 응하기 바란다"며 "한국당이 새보수당과의 양자 대화에 계속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한국당을 반(反)통합 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고,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검토해보겠다"고만 한 상황이다.


혁통위는 새보수당이 혁통위에서 빠지더라도 통합 논의는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혁통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새보수당을 포함해 참여 주체들을 최대한 다 끌고 가려고 하겠지만, 지금 시간이 없다"며 "새보수당을 제외하고 통합 논의가 이뤄지는 순간이 안 오기를 바라지만, 혁통위에는 새보수당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혁통위 관계자도 "새보수당의 요구로 혁통위 위원 3명(안형환·김은혜·신용한)이 사퇴했는데, 이제 박 위원장까지 물러나라고 한다"며 "유 의원이 보수통합의 판을 깨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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