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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도 법칙이 있다…외식비 만지작?

  • [데일리안] 입력 2020.01.14 06:00
  • 수정 2020.01.13 17:57
  •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라면, 햄버거, 음료수 등 서민 먹거리 도미노 인상

연말 ·연초· 불안정한 정치 환경… 가격인상 시기





연말부터 이어진 먹거리 가격 기습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다. 라면, 햄버거, 음료수 등 서민 먹거리 가격은 최근 잇달아 올랐다.


특히 주요 식품기업들이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비 가격 상승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이 오를 때마다 기업은 원재료값과 인건비 상승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연말과 연초 혼란기를 틈탄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해표는 지난해 11월과 이달 각각 18ℓ 업소용 식용유의 출고가를 각 500원~1000원 가량 올렸다. 동원F&B는 출고가를 약 10%, 오뚜기는 5% 인상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가격 할인 폭을 줄여 약 4%의 인상 효과가 났다. 삼양사는 당장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현재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지난 연말 대두 원가의 국제 시세가 오르면서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 시기를 두고 주목할 점은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연말과 연초 들뜬 분위기, 불안정한 정치 환경 등 정부의 감시망이 느슨해진 틈을 노리는 것은 이미 알려진 공식이다. 또 패키지 리뉴얼을 이유로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는 경우도 있다.


통상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1개월 이후 또는 최대 8~9개월 이내에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 업계 1위인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 버거와 디저트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불고기와 새우버거가 각각 100원씩 올랐다. 롯데리아는 1년 전인 2018년에도 버거 제품 11종 제품 가격을 2.2% 인상했다.


KFC도 지난달 10일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버거킹도 지난달 27일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올렸다.


식품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코카-콜라 250㎖ 캔 제품과 500㎖ 페트 제품이 각 4.9%, 1.5ℓ 페트 제품이 5.0% 올랐다. 인상폭은 전체 매출액 대비 1.3%대다. 농심은 지난달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출고가격을 각각 8년, 3년 만에 12.1%, 9.9% 올렸다.


새해벽두부터 주요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꺼내들면서 후발 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3일부터 전체 판매 운영 제품 중 엔제린스노우와 싱글오리진 커피를 포함한 일부 29종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엔제린스노우 8종, 커피류 8종, 티,음료 13종 등으로, 평균 인상률은 0.7%이다. 빽다방도 2월3일부터 일부메뉴 4종(사라다빵,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 등)의 소비자 판매가를 인상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연초 들뜬 분위기와 총선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 등을 이용해 식품·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 최대 8~9개월 이내 가격인상의 최적기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가격인상에도 법칙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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