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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래 신기술 선점 경쟁 속 규제에 갇힌 대한민국

  • [데일리안] 입력 2020.01.13 09:52
  • 수정 2020.01.14 00:16
  •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글로벌 무한 경쟁에 놓인 기업 위한 신속한 규제 혁파 나서야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ElectronicsShow) 2020'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를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 ⓒ데일리안 이홍석기자

그곳은 하나의 거대한 전쟁터였다. 총과 대포같은 무기가 아닌 제품과 기술이 있었고 군인이 아닌 기업인들이 자리를 대신했지만 행사장에서 내 뿜는 열기는 전쟁에 못지 않았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은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기장 같았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는 마치 세계 4차 산업혁명 대전이 펼쳐지는 격전장 같았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으로 위용을 과시하며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자동차가 주도해온 모빌리티 이슈가 항공과 비행체로 확대되고 중공업·바이오·헬스 등 다양한 산업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때문에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하나로 융합되는 거대한 멜팅 팟(Melting Pot·인종과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이나 장소)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양한 IT·통신 기술이 가전·자동차·항공·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들과 결합되면서 융합의 신모델을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서로 결합되면서 혁신을 통해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국가별 경쟁도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최근 몇 년간 행사를 주도해 온 중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확대가 영향을 미치며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기업들의 불참과 전시규모 축소가 이어졌다.


중국 최대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그룹이 올해 행사에 불참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행사에서 대규모 전시부스로 위용을 자랑했던 화웨이는 전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중국 저가폰의 상징적 존재인 샤오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불참했다.


이러한 중국의 공백은 삼성·LG·현대차·SK 등 국내 기업들이 혁신 기술과 제품들로 메웠다. 일본도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딛고 자율주행 전기차와 스마트홈 등 신 기술들을 제시하며 미래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열릴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것이다.


머나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불현 듯 국내의 현실이 떠올랐다. 각종 규제와 현실적 장벽으로 겪는 기업들의 어려움은 다른 경쟁국가들에 비해 너무나 큰 것이 현재의 우리다.


얼마전 데이터3법의 국회 통과를 지켜보며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 떠올라 기쁘기보다는 안타깝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었다. 글로벌 무한 경쟁에 놓여진 우리 기업들을 위한 규제 혁파가 좀 더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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