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현황 >
2020-04-02 10시 기준
확진환자
9976 명
격리해제
5828 명
사망
169 명
검사진행
17885 명
2.9℃
연무
미세먼지 60

[D-인터뷰] 이상윤 "이렇게 욕 먹은 적 처음, 불륜 절대 안돼"

  • [데일리안] 입력 2019.12.26 09:15
  • 수정 2019.12.29 10:01
  • 부수정 기자

SBS 'VIP'서 박성준 역 맡아

"답답한 캐릭터 연기 힘들었죠"

SBS 'VIP'서 박성준 역 맡아
"답답한 캐릭터 연기 힘들었죠"


<@IMG1>
"전 세계적으로 욕먹었습니다. "

'국민 사위' 이상윤(38)에게서 어울리지 않는 말이 나왔다. 평소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가 '불륜남'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극 'VIP'는 성운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오피스 멜로극이다.

이상윤은 나정선(장나라)의 남편이자 VIP 전담팀 팀장 박성준 역을 맡았다. 온유리(표예진)와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불륜녀 찾기'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막장 불륜극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드라마 종영 전 서울 논현동에서 이상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상윤은 "전 세계적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며 "캐릭터를 넘어서 저한테까지 욕을 한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욕인지 묻자 "예쁜 장나라 버리고 행복하는지 보자"를 언급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상윤은 박성준을 두고 "욕을 많이 먹을 만한 캐릭터"라고 한 바 있다. "방송을 봤을 때 더 나쁘게 보이더라고요. 지인들 역시 속 터지는 역할이라고 했어요. 하하. 친한 친구들 아내들까지 화가 나면서 몰입해서 본다고 했을 정도죠."

<@IMG2>
드라마는 '불륜녀 소재' 덕에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불륜 미화극이라는 지적도 빗발쳤다. "이렇게 욕먹는데 미화는 아니지 않느냐"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바람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냥 '끝'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표정하고 답답한 박성준의 모습은 고구마 요소였다. 이상윤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가정 환경과 회사 내 관계 때문에 그런 인물이 됐다.

그는 "답답한 상황에 처한 성준이 너무 힘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는 속을 알 수 없게끔 의뭉스럽게 표현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감춰야 하는 인물이라서 어려웠다. 더군다나 말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정선이나 유리랑 있을 때는 감정을 드러내려고 했어요. 근데 워낙 감정을 누르는 역할이라 고민했죠. 대사보다 줄임표가 많은 역할이었습니다."

정선에게 뺨을 맞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상윤은 "장나라 씨가 미안해했다"고 했다.

극을 이끈 장나라와 호흡을 묻자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서 편했다"며 "정선이 감정을 쏟아붓는 역할이라면, 전 가만히 듣는 역할이라 미안했다"고 말했다.

성준이 온유리에게 감정을 느낀 건 비슷한 처지(혼외자식)라서다. 이 부분을 설득력 있게 그려야 하는 게 숙제였다. 변명처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윤은 이 부분에서 성준의 감정을 드러냈다고 했다. 성준이가 안쓰러웠단다. "성준과 정선이 아이를 잃고 유리와 엮이죠. 그날의 모든 감정이 영원히 간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거예요. 다만, 그 순간에 성준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IMG3>
온유리 역을 맡은 표예진의 반응도 궁금했다. 표예진 역시 눈물 연기를 펼치다가도 '욕먹을 만한 장면'이라는 걸 깨달았단다. "장나라 씨만 나오면 시청자들이 성준과 유리를 욕하더라고요. 저희도 다 알면서 연기했습니다."

박성준과 비슷한 점을 묻자 "성준이는 나보다 말도 없고, 반응도 없다. 겉모습만 비슷하다"고 웃었다.

애초 알려진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치유와 위로다. 이상윤은 "정선과 성준은 정신적인 성장을 한다"며 "둘 외에 다른 인물들에겐 치유와 위로가 될 듯하다"고 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2007년 영화 '색즉시공2'로 데뷔했다. '인생은 아름다워(2010)', '내 딸 서영이(2012)', '두번째 스무살'(2015), '날 보러 와요'(2016), '공항 가는 길'(2016), '귓속말'(2017),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201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연기 변신에 대해 이상윤은 "맡은 인물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려고 한다"며 "대중에게 어떤 반응을 받을까 생각하며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욕먹었는데 뭔들 못하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야기다. 전체 이야기가 힘이 없으면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드라마는 표준근로계약을 철저하게 지키며 촬영했다. 배우는 "바쁜 일정에 익숙해진 터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며 "감정이 몰입됐는데 쉬려니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잘 적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개봉 예정인 코미디물 '오케이!마담'에선 북한 공작원 역을 맡았다. 캐릭터도, 장르도 도전이다.

<@IMG4>
이상윤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망작'이 없다. 도전도 계속해왔다. 배우는 "도전의 폭이 조금씩 더 넓어진 것 같다"며 "'VIP'와 연극하면서 내 연기의 민낯을 본 듯하다. 많이 깨지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17년부터 SBS 예능 '집사부일체'를 통해서도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장르 특성상 예능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예능 이미지 때문에 연기에 방해될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진 그렇지 않다. 박성준 때문에 '집사부'를 보지 않겠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예능 환경에 있다 보니 예능인들에게 많이 배웠다"며 "일단 말하는 게 편해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만나고 싶은 사부님을 묻자 '드라마 작가'를 꼽았다.

내년에는 농구 예능 '핸섬 타이거즈'에 출연한다. 이상윤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예능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작년에 SBS 연예대상에 참석한 그는 올해는 연기, 연예대상 모두에 참석한다. "지난해 연예대상에 참석하면서 정체성을 잃은 게 아닐까 싶었어요. 하하. 올해는 기쁜 마음으로 두 시상식 모두 참석하려고 합니다."

'국민사위' 이상윤은 내년에 마흔이 된다. "앞에 4자가 붙으니깐 마음이 달라져요. 다른 사람이 40대 배우를 볼 때 어떤 느낌일까 상상했죠.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한 나이인 것 같아서 신중해져요."

0
0
0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순
  • 최신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