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9조 부채 괜찮을까···HDC그룹주 개미군단 ‘출렁’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4일 21:23:55
    아시아나 9조 부채 괜찮을까···HDC그룹주 개미군단 ‘출렁’
    시너지 기대감과 부채 우려 동시에…주가 상한가·급락 ‘널뛰기’
    “그룹 사업발표 주목…아이콘트롤스 등 추가 상승 여력 있어”
    기사본문
    등록 : 2019-11-18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시너지 기대감과 부채 우려 동시에…주가 상한가·급락 ‘널뛰기’
    “그룹 사업발표 주목…아이콘트롤스 등 추가 상승 여력 있어”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되면서 HDC그룹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인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과 HDC그룹이 9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는 부담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장 대비 1.23% 오른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HDC그룹주인 HDC(0.45%), HDC현대EP(2.50%)도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널뛰기 장세를 보인 후에 소폭 반등하는 것으로 숨을 돌렸다.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지난 12일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29.81%)를 찍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16.2% 하락한 뒤 15일은 전날과 같은 1만1400원에 마감했다. 주가 등락을 거듭해온 HDC 역시 12일 7.36% 오른 후 이틀간 10% 넘게 떨어졌다. HDC현대EP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현산은 지주사 HDC와 분리로 지난해 6월 재상장한 이후 업황 부진·인수 이슈가 겹쳐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해 하락 폭을 키웠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는 각각 93만5020주, 74만7313주에 달한다.

    앞서 13일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 지분 31% 인수와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비용 등으로 2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이달 현산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8곳 중 3곳이 투자의견에서 ‘매수’를 뗀 상태다. DB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문제는 현산의 자본 투입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DB금융투자는 “HDC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특히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자)와 항공사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업계 최저치인 3만원을 제시했다.

    현산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1773억원 수준으로, 2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조달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5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건설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빚이 9조6000억원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로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일 현산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될 시 인수 대금 지불과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게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투자환경이 당분간 불확실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자 HDC그룹주 투자자들도 주가 향방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그간의 인수 관련 우려가 현재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HDC그룹이 조만간 내놓을 사업계획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와 관련해서 조만간 회사가 발표를 하게 되면, 그 내용에 따라 HDC 등 주가가 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HDC아이콘트롤스도 추가적인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부족했는데, HDC현산의 인수 얘기가 나오면서 아시아나와 관련된 IT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인수가 잘 마무리된다면 어느 정도 조정을 보이다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현산과 컨소시엄을 꾸려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미래에셋대우의 수혜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참여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원래 미래에셋대우의 투자 방침이 기본적으로 업사이드(Upside)를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투자 건으로 인해 미래에셋대우가 당장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되는 등 가시적으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으로 접근해야한다는 분석이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