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일본존까지’ 프리미어12에 던지는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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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일본존까지’ 프리미어12에 던지는 성토
    의도 개입된 판정 의혹 속 일본에만 적용되는 S존도 논란
    예견됐고 우려했던 상황 딛고 한일전 승리로 갚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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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6 07:00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의도 개입된 판정 의혹 속 일본에만 적용되는 S존도 논란
    예견됐고 우려했던 상황 딛고 한일전 승리로 갚아야


    ▲ '2019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인 구심이 아니더라도 일본에 유리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로봇 심판(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2019 프리미어12’다.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야구에서 스트라이크존이 공정하지 않다면 시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심판의 기준과 성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심판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특정팀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린다면 엄연한 불공정이다. 스포츠 승부의 세계에서 불공정이 도드라진다면 값진 승리의 의미마저 퇴색된다.

    이른바 ‘일본(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얘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미국에 5-1 완승했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선발 양현종은 정교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지만, 일본인 구심의 손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웬만하면 내색하지 않는 양현종-양의지 배터리도 몇 차례 고개를 갸웃했고, 더그아웃도 부글부글 끓었다.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 조상우도 한 가운데 들어간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일본 경기에서는 ‘태평양존’이었다.

    지난 13일 슈퍼라운드 멕시코전에서 일본 이마나가 쇼타의 많이 빠진 볼도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았다.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공도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를 외치며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한일전에서 심판 가슴으로 향한 볼을 던지고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일본인 구심이 아니더라도 일본에 유리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고 있다.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판정인지 정확히 규정할 수 없지만, 스트라이크존이 특정팀 따라 흔들린다면 프리미어12에 대한 권위와 가치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실력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예견됐고 우려했던 일이다. 일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맞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와 손잡고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를 출범시켰다. 이번 대회 공식 스폰서 8개 가운데 7개가 일본 기업이다. 일본의 입김이 거셀 수밖에 없는 대회다.

    지난 대회에서는 ‘일본 우승’ 퍼즐을 맞춰가듯, 편파 판정과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일정과 심판 배정으로 불공정 논란을 야기하며 빈축을 샀다. 그렇게 각본을 짜놓고도 한국에 밀려 가슴을 쳤던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식의 밀어주기는 일본 홈 팬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의 차출을 금지해 특급 스타들의 부재 속에 진행되고 있는 프리미어12가 불공정 논란에 휩싸여 불신까지 팽배해지면 국제대회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런 대회라면 고된 리그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시기에 굳이 참가할 이유도 없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실력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4년 전 일본이 준결승에서 자국 심판을 좌익선심으로 배정해 논란이 일었는데 해당 경기에서 이대호가 좌익선심쪽으로 적시타를 뽑고 승리를 이끌며 ‘정의구현’에 성공했다.

    일본이 깔아놓은 기울어진 판은 승리로 뒤집어 엎어야한다. 권위와 가치가 떨어지는 대회임에도 드림팀까지 구성해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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