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메시·'몰락' 호날두, 벌어지는 두 레전드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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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6일 17:37:54
    '진화' 메시·'몰락' 호날두, 벌어지는 두 레전드의 격차
    10여 년 축구계 양분한 메시-호날두, 올 시즌 차이 극명
    호날두, 나이 들수록 실력과 인성에서 메시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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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4 07:32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 메시는 최근 10시즌 프리킥으로만 33골을 터뜨렸다. ⓒ 뉴시스

    10여 년 동안 축구계를 양분해온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둘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메시는 꾸준함을 이어가는 반면 호날두는 하향세가 뚜렷하다.

    메시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향하는 시점에서 한 번쯤 꺾일 법도 하지만 메시는 여전히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빌바오와의 개막전부터 충격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바르셀로나를 구한 것은 메시였다. 메시가 돌아온 이후 팀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효과에 힘입어 라 리가 선두,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위를 내달리고 있다.

    메시는 올 시즌 공식 대회 11경기(선발 9회, 교체 2회)에서 무려 9골 5도움을 기록했다. 선발로 출전한 9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것은 슬라비아 프라하전이 유일하다. 나머지 8경기에서 최소한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올렸다.

    지난 10일 열린 셀타 비고와의 라 리가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메시는 1개의 페널티킥과 2개의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메시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활동량은 줄었을지 모르나 노련한 플레이 메이킹과 예리한 킬패스를 장착했다.

    프리킥 감각은 물이 올랐다. 메시는 최근 10시즌 프리킥으로만 33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뒤를 유벤투스(31골), 레알 마드리드(30골)이 잇고 있다. 팀보다 더 많은 프리킥 득점이다. 프리킥 통산 52골을 기록한 메시는 호날두(54골)에 2골차로 다가섰다. 이러한 기세라면 호날두를 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리고 메시는 2016-17시즌부터 3년 연속 라 리가 30골 이상을 작렬했다. 메시의 득점력은 좀처럼 감소 추세를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호날두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 6골(챔피언스리그 4경기 1골, 세리에 A 10경기 5골)로 저조하다. 심지어 페널티킥으로 2골 터뜨린 것을 제외하면 리그에서 필드골로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호날두의 프리킥 득점도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올 시즌 대부분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나고 있다. 프리키커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호날두는 과거 10대와 20대 시절 역동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발재간을 위주로 플레이했지만 30대로 접어들면서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득점에 집중하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호날두가 30대에도 가공할만한 스탯을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 나이를 먹어갈수록 실력과 인성 모두 메시에게 밀리고 있는 호날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호날두는 메시와 달리 2016-17시즌부터 리그 30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세리에A 1년차였던 지난 2018-19시즌에는 리그 21골에 머물렀다. 호날두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었다.

    최근 경기력 저하가 지속되자 유벤투스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를 2경기 연속 후반에 교체 아웃시키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에 호날두는 특유의 짜증스러운 몸짓에 이어 사리 감독의 악수를 거부하는 등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먼저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빈축을 샀다. 이뿐만 아니다. 3일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는 자신의 골을 램지가 빼앗았다는 이유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눈치를 본 램지가 호날두에게 사과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11일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호날두는 지난 3년 동안 드리블로 누구도 제치지 못했다. 현재 최고의 모습이 아니다. 그가 교체되는 건 일반적인 일"이라며 "교체될 때 사리 감독과 언쟁을 펼치고 벤치에 앉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동료를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실력과 인성 모두 메시에게 밀리고 있는 호날두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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