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배치' 황의조, 험난한 리그앙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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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4일 06:11:19
    '측면 배치' 황의조, 험난한 리그앙 적응기
    브레스터와 홈경기서 시즌 첫 풀타임 소화
    '맞지 않은 옷' 측면에 배치돼 장점 못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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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2 09:14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 스리톱의 윙 포워드가 아닌 4-4-2의 오른쪽 미드필더는 황의조와 맞지 않는 옷이었다. ⓒ 보르도 트위터

    황의조(26·보르도)가 올 시즌 처음으로 90분 풀타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보르도는 22일 오전 3시(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누오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19-20 프랑스 리그앙’ 6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2-2로 비겼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린 보르도는 2승3무1패(승점9)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릴, 앙제, 리옹 등을 제치고 6위에 뛰어올랐다.

    이날 보르도의 파울루 수자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의조는 이번에도 중앙이 아닌 측면에 포진했다. 그동안 최전방 스트라이커 2경기(몽펠리에, 디종), 오른쪽 윙 포워드 3경기(앙제, 리옹, 메츠)에 출전한 황의조는 이번 브레스트전에서 처음으로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최전방 스리톱은 황의조-지미 브리앙-야신 벤하루로 구성됐다.

    A매치 후유증으로 몸놀림이 무거웠던 지난 메츠전과 비교해 이날 브레스트전에서 황의조의 몸놀림은 비교적 가벼웠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을 침투한 황의조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면서 접어놓은 뒤 예리한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문전에서 벤라후가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르도는 전반 6분 벤라후의 프리킥에 이은 브리앙의 헤더골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보르도는 공격 상황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마지막 슈팅 기회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사무엘 칼루에 의해 대부분의 공격 리듬이 끊겼다. 이에 왼쪽 윙 포워드 황의조는 제대로 된 패스를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심지어 보르도는 집중력 부족으로 전반 20분 사뮈엘 그랑시르, 전반 추가 시간 마티아스 오트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자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황의조는 중앙으로 이동하며 브리앙과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전술 변화로 인해 보르도는 안정을 찾으면서 볼 점유율을 높였고, 중앙 미드필더 야신 아들리가 살아나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후반 13분에는 모처럼 황의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벤라후의 전진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절묘한 터치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카스텔레토에 가로막혔다.

    후반 15분에도 황의조는 페널티 에이리어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중 데니 뱅에게 걸려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황의조가 중앙 공격수로 뛴 것은 겨우 20분에 불과했다. 수자 감독은 벤라후를 빼고 공격수 조시 마자를 투입함에 따라 황의조를 2선 오른쪽 윙어로 이동시켰다.

    스리톱의 윙 포워드가 아닌 4-4-2의 오른쪽 미드필더는 황의조와 맞지 않는 옷이었다. 골문과 거리가 멀수록 슈팅할 수 있는 기회는 자연스럽게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다. 수비에 가담하는 비중이 증가한다. 슈팅 센스와 빠른 슈팅 타이밍, 수비 뒷 공간 침투가 뛰어난 황의조의 장점을 죽이는 꼴이었다.

    ▲ 황의조와 브리앙의 공존은 수자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의조는 수비 진영까지 깊숙이 내려오느라 활동거리가 늘어났고, 결국 체력의 열세를 드러냈다. 지친 와중에도 수비 상황에서 두 차례 태클을 시도하는 등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헌신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황의조는 90분 동안 공격 포인트 없이 슈팅 1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투톱으로 뛰었을 때 슈팅이 나왔다.

    황의조는 올 시즌 6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리그앙 데뷔골을 터뜨린 3라운드 디종전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 경기서 브리앙은 후반 43분에 투입됐다.

    황의조와 브리앙의 공존은 수자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올 시즌 3골을 기록 중인 브리앙이 스리톱의 중앙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황의조가 뛸 수 있는 포지션은 결국 측면이다. 물론 수자 감독은 황의조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선발 출전시키며 황의조 활용법을 찾는데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가지 고무적이라면 이번 브레스트전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앞선 5경기에서 황의조는 모두 후반에 교체 아웃됐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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