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리그·베네수엘라委…정용기의 '용기 있는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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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4일 06:11:19
    저스티스리그·베네수엘라委…정용기의 '용기 있는 발상'
    황교안·나경원 '투톱' 현안투쟁 바쁜 사이에
    정용기, 아젠다 고민과 선점 활동으로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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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2 02: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황교안·나경원 '투톱' 현안투쟁 바쁜 사이에
    정용기, 아젠다 고민과 선점 활동으로 뒷받침


    ▲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사진 가운데)이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저스티스리그 제안과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등으로 당 지도부를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된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이 정국 현안에 대응해 삭발과 장외집회 등 '당장 눈에 보이는 활동'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정 의장이 당이 선점해야 할 가치와 아젠다 등을 앞서 고민하고 연구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용기 의장은 20일 국회에서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베네수엘라위원회)' 보고대회를 열었다. 지난 7월 정 의장의 주도로 출범한 베네수엘라위원회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망했다고 막연히 알려져 있는 베네수엘라의 망국사(亡國史)를 '가짜뉴스'는 걸러내고 팩트 위주로 살펴보자는 취지의 활동을 펼쳤다.

    정 의장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경제가 파탄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국가가 혼란스러운데도 정권에 바뀌지 않는 나라가 지구상에 두 개 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라며 "베네수엘라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적·언어적으로도 멀다보니 베네수엘라의 실상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정확한 팩트에 근거해서 살펴보자는 게 베네수엘라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팩트를 기반으로 살펴보니 베네수엘라가 망해가는 과정과 문재인정권의 정책이) 정말 놀라울만큼 일치했다"며 "이 정권이 베네수엘라 케이스를 철저히 스터디해 우리 정치에 접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법권력 장악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입법권력 장악과 개헌 추진 △선관위 장악 △각 지방에 인민위원회식 조직을 만들어 지방의 각종 사업을 장악해 좌파 활동가의 공생 무대 창출 △언론 장악 △현금살포 복지 등 베네수엘라의 상황들을 소개한 정 의장은 "정말 놀라운만큼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해 경청했다. 현재 정국을 뒤덮고 있는 '조국 사태'는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넘어 조국 법무장관 본인에게까지 혐의가 미칠 경우, 정권의 의지와 무관하게 여론의 폭발로 급작스런 사태 종결을 맞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경우, 6개월여 남은 총선의 핵심 쟁점은 다시 민생경제로 돌아갈 개연성이 높다. 집권여당은 추경에 이어 '슈퍼예산'을 책정한 내년도 예산과 각종 복지정책·지방사업 등 '베네수엘라식 카드'를 많이 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서 '프레임 전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이날의 베네수엘라 사례 연구가 유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네수엘라 망국사, 팩트 위주로 현 정권 대조
    저스티스리그, 허공 뜬 '정의·공정' 선점 시도


    ▲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사진 왼쪽)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뭔가를 설명하며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용기 의장은 "이해찬 대표가 '절대 정권 빼앗기지 않겠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베네수엘라) 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가 망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코리아 엑소더스'가 벌어지더라도,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가더라도 '정권만은 안 빼앗긴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길의 끝이 얼마나 비극인지, 얼마나 큰 파국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로 가는 패스트트랙'에서 빨리 내리지 않으면 정말로 큰일난다는 것이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의 활약상은 베네수엘라위원회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 의장이 착안하고 주도한 또다른 조직체인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도 내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저스티스(Justice)는 영어로 '정의'를 뜻한다. 법무부의 영문명이 'Ministry of Justice', 곧 정의부다. 하지만 본인과 일가 전체가 각종 의혹에 휩싸여있는 조국 법무장관이 취임하면서 "이게 법무부 장관이냐, 무법부 장관이다"(박인숙 의원)라는 성토가 나온다.

    이처럼 '정의'라는 가치가 공중에 붕 떠버린 상황에서 '조국 사태'를 조 장관을 끌어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탈환해오겠다는 게 정 의장의 야심찬 복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부르짖은 뒤, '공정'과 '정의'는 마치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인 것처럼 돼버렸지만, 이게 '조국 사태'를 계기로 허물어져내렸다.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열린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도중,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여상규 법사위원장을 향해 회의 진행을 '공정'하게 하라고 항의하자, 여 위원장은 대뜸 "민주당이 무슨 공정을 찾느냐"고 일갈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이렇듯 민주당이 '공정'을 입에 담기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한국당의 기존 '금수저', '웰빙' 이미지를 고려할 때 한국당이 이를 가져온다는 것도 정 의장이 아니면 하기 힘든 '용기' 있는 발상이라는 분석이다.

    정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정말로 가난했던 나라에서 지금 같은 세계 10대 무역 강국으로 올라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자유한국당"이라며 "경제적으로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통해 열심히 살아온 분들이 (한국당의) 주류"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황교안 대표는 정말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이었으며,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부친이 자갈치시장의 지게꾼"이었다며 "정미경 최고위원도 가난한 군인 집안의 여러 자녀 중 한 명이었으며, 김광림 최고위원 역시 정말 가난한 출신이라 어렵게 정규 학력을 나중에 밟으신 분인데도 공동체의 책임을 지는 위치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당에 자신감·활력 불어넣는 '용기 있는 발상'
    황교안 "자발적으로 필요한 일 해서 참 소중"


    ▲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사진 오른쪽)이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본인이 본인 입으로 스스로를 설명할 수 없어 당 지도부 다른 인사의 예를 들었겠지만, 정 의장 또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 의장도 어려운 집안형편 속에서 학업을 이어오다가, 학비가 전액 국비 지원될 뿐만 아니라 품위유지비까지 지급되는 경찰대가 창설되자 200대1의 '공정'한 경쟁을 뚫고 1기 입학에 성공했다.

    이후 경찰대 3학년 때 민주화 관련 서적을 소지하고 있다가 퇴교당하는 아픔을 겪자, 다시 늦깎이로 연세대 정외과를 거쳐 '공정'한 공채를 통해 민주자유당 1기 당직자로 들어왔다. 당시 민자당은 직전해에 민주화 세력인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통일민주당이 산업화 세력인 민주정의당·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하면서 새롭게 거듭난 상태였다.

    이처럼 자신의 삶도 '공정''정의'와 멀지 않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저스티스리그'라는 발상에 착안하고 이를 주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주 공식 출범할 예정인 '저스티스리그'는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 개선 △공기업·공공기관의 인력충원 방식을 투명하게 개선 △사기업도 노조간부의 고용세습 혁파 등의 시대적 과제 해결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장은 저스티스리그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난 19일 자신이 좌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용기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인사참사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심은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며 "공정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구현하기 위해 '저스티스리그'의 세부 아젠다와 운영 방향을 발제했고, 동료 의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내 각종 기구의 업무 진척 상황을 세세히 직접 살피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대표도 정용기 의장의 이러한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베네수엘라위원회 보고대회에서 "우리 정책위의장이 정말 할 일이 많은데도, 내가 알기로는 스스로 이런 것들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자발적으로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며 "그 모습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평가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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