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후 '대권 의지' 불태우는 황교안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0일 23:22:56
    삭발 후 '대권 의지' 불태우는 황교안
    황 대표 삭발한 날, 한국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고치
    '삭발'로 리더십·야성 부재 논란 희석하고 대중성 확보
    대여투쟁 선봉서 확실한 野대권주자로 못박겠단 의지
    당무감사위원 전원 교체로 공천 영향력 행사·당 장악
    기사본문
    등록 : 2019-09-20 02:00
    송오미 기자(sfironman1@dailian.co.kr)
    황 대표 삭발한 날, 한국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고치
    '삭발'로 리더십·야성 부재 논란 희석하고 대중성 확보
    대여투쟁 선봉서 확실한 野대권주자로 못박겠단 의지
    당무감사위원 전원 교체로 공천 영향력 행사·당 장악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 후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을 단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권을 향한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의 핵심 역할을 하는 당무감사위원을 전원 교체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을 잡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말하는 등 '조국 사태'로 대여투쟁 선봉에 나선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대권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리더십·전략·야성(野性) 부재'에 대한 비판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황 대표가 지난 16일 청와대 앞에서 전격적으로 삭발을 감행하면서 당내 결속력과 지지층 결집의 효과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에선 20·30대를 중심으로 황 대표 얼굴에 배우 최민수 씨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 '터미네이터' 사진을 패러디해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황 대표의 모습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삭발 효과에 힘입어 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을 추격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7명 대상 전화조사 실시·응답률 6.1%·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32.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선두였지만 전주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38.2%로 집계됐다. 특히 황 대표가 삭발을 한 지난 16일 하루 집계된 지지율은 36.1%까지 치솟아 한국당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무감사위원장, 황 대표 측근 배규환 백석대 석좌교수
    黃 "당무감사 만전 기해 앞으로 나아갈 길 준비할 것"


    19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했던 당무감사위원 15명을 전원 교체하고, 새 당무감사위원 9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새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6월 황 대표의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됐던 배규환 백석대 석좌교수가 맡게 됐다. 당무감사위는 당 대표 직속기구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 권한을 가져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당무감사는 10~11월께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위원 교체와 관련해 "당무감사에 만전을 기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준비하는 좋은 모멘텀으로 삼겠다"면서 "헌법 가치를 실현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당무감사위를 (새롭게) 구성한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사실상 공천권 행사로 당을 장악한 뒤 이를 발판으로 대선 도전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黃 "내년 총선 압승 토대로 대권 다시 잡는 역량 회복할 것"
    친박·비박 논란 "나는 정치신인…나라 살리려고 당에 들어와"


    최근 황 대표는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한국당 서포터즈데이'에 참석해 "우리당은 하루하루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음 총선에서 2년 반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총선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것(총선 압승)을 토대로 2022년 대선에서도 대권을 다시 잡아오는 역량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내년 총선을 직접 진두지휘해 승리로 이끌고 그것을 발판 삼아 야권의 확실한 대권후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 대표는 또 지난 당직 인선 과정에서 '도로친박당' 지적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외부에서는 (내가) 인사(人事)만 하면 친박이 이렇고 비박이고 어떻다고 한다"면서 "제 머릿속엔 친박·비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신인으로 출발했다. 계파 정치하러 온 게 아니다. 나라를 살리려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조국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황교안 체제로 내년 총선 못 치르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조국이 위기의 황 대표를 일단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