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방해에도' 교수 3천여명 조국 장관 교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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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0일 23:22:56
    '악의적 방해에도' 교수 3천여명 조국 장관 교체 촉구
    조직적 가짜 서명으로 시국선언에 차질
    18일 기준 교수 3,396명 시국선언 잠정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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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0 02:00
    강현태 기자(trustme@dailian.co.kr)
    조직적 가짜 서명으로 시국선언에 차질
    18일 기준 교수 3,396명 시국선언 잠정 참여


    ▲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에 참여한 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은 19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촉구하는 ‘교수 시국선언 중간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수 50여 명이 ‘정의는 죽었다, 謹弔’, ‘후안무치한 조국 임명철회!’, ‘사라진 공정사회’, ‘조로남불 조국OUT' 등의 피켓을 들고 조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정교모 측은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 참가 교수 명단을 발표하려 했으나 온라인으로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조직적 가짜 서명’이 폭증해 중간결과 발표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은주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자회견 모두에 “오늘 시국선언을 계획하고 현수막까지 만들었지만 계획적인 (온라인 서명) 방해로 명단 발표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자세한 서명 (명단) 발표는 다음 주말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잡은 교수들 일제히 "조국 교체" 요구

    첫 발언자로 나선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 장관의) 불법행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면서 “자기 딸 아들을 불공정하게 끼워 넣는 일은 누군가의 딸 아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가하는 일이다. 한낱 졸부조차 꺼리는 일을 국립대 공무원이자 교수라는 분이 여러 차례 직접 개입했거나 부인이 직접 개입하는 것을 공모 또는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자격이 있는 사람과 세력이 국민 동의를 이끌어내야 그 어려운 난제가 풀린다”면서 “이념 편향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의 손에 검찰 개혁의 전권이 들려지는 건 막아야 하겠기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얼마 전 만난 한 법조인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정권에서 의사결정권이 없는 실무자로 우연히 주어진 사건을 법대로 처리했을 뿐인데, 정권이 바뀌어 적폐 청산 대상이 됐고, 한직으로 돌려져 창피 주기가 반복됐다. 그렇게 대부분의 동료들이 젊은 나이에 조직을 떠났지만, 본인은 너무 억울해 아직 버티면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현 정권이) 권력 투쟁의 과정에서 적폐 청산을 얘기하며 수많은 공직자들의 인생까지 부당하게 모욕하는 측면이 있다”며 “얼마나 많은 선량한 인재들이 공직을 떠나고 정신병 신세를 질지 학자로서 법률가로서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이섭 명지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록위마(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라는 말을 여러 분이 아실 거”라면서 “저들(청와대)은 지악위선을 행하고 있다. 악을 가리켜 선이라고 하고 선을 가리켜 악이라고 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자가 어찌 치국평천하를 논하겠느냐”며 “조 장관은 적폐 청산과 검찰 개혁의 적임자가 아니라 적일 뿐”이라고 했다.

    김형국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조 장관을 “스펙관리자”로 규정하며 “(청문회에서) 사회주의자라고 밝힌 사람이 자산관리, 주식관리를 잘 하고 사모펀드를 하면서 축재를 하느냐”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9월 9일에 문 대통령이 조국이라는 망나니를 장관으로 임명함으로써 실패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한국 통일이라는 큰 뜻을 갖고 있다면 조그마한 잔정이 엮인 수하 조국을 자르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맹자에 따르면 정의란 수오지심, 즉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라면서 “책임자로 임명된 분이 과연 부끄러움을 아는 분인가에 대해 모든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선 “(조 장관이) 사회주의를 운운한다. 사회주의는 전체주의로 가는 출발점이자 독재로 가는 길목이다(서정해 경북대 경상학부 교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라는 걸 말하려고 상복을 입었다(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발언도 나왔다.

    ▲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에 참여한 전·현직 대학 교수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교수들, 시국선언 관련 정치적 편향성 우려 경계하고 자발성 강조

    한편 이날 발언자로 나선 교수들은 시국선언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제봉 울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많은 교수님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교수님이며 정치색이 없는 교수님들로 믿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여기 와서 (처음) 봤고, (청와대 분수 앞에서) 잠깐 말씀 드리는 것도 어제, 그저께 결정된 것이라 원고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교수 시국선언과 관련해 서울대 대표 서명자를 맡고 있는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도 “서울대 교수님들도 200여 명 넘게 서명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부탁한 분은 단 한 분도 없다. 교수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고 여기 참석하신 분들(교수님들) 대부분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오늘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는데 취소할 순 없어서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라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 전직 교수 같은 사람이 나올 순 있다”면서도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 정교모 사이트 갈무리


    정교모, 악의적 가짜 서명에 대해 고발 예정

    앞서 정교모는 지난 13일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시국선언서를 개제하고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왔다. 정교모 보도자료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현재 290개 대학 3,396명의 교수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교수가 참여한 대학은 서울대(179명)였고, 연세대와 경북대가 각각 105명, 고려대 99명, 경희대 94명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총괄한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시국선언 명단과 관련해 기자회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3,396명은 오차가 있을 수 있는 잠정집계”라면서도 “1차 확인 작업을 거친 숫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서명 교수들의 정치 성향을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굳이 성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자유롭게 (서명을) 받았다. 선언문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싸인 하신 것”이라며 정치적 성향 논란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광장히 악의적인 가짜 서명이 없었다면 오늘 명단을 발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짜 서명을 한 네티즌에 대해) 할 수 있으면 고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강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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