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OM, 벤투호 때와 판이하게 달랐던 존재감 '4골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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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3일 11:47:49
    손흥민 MOM, 벤투호 때와 판이하게 달랐던 존재감 '4골 관여'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 크리스탈 팰리스전 2골 작렬
    너무 많은 임무 안고 있는 벤투호와 사뭇 다른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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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5 14:51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 손흥민 MOM 활약. ⓒ 게티이미지

    4일 전 손흥민(27·토트넘)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4골 모두 손흥민 발 끝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좌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가 포진했고, 중원은 해리 윙크스-무사 시소코가 배치됐다.

    A매치 원정을 다녀오면 몸이 무겁기 마련인데, 이날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마냥 펄펄 날았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움직임과 센스는 왜 월드 클래스인지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길게 올려준 롱패스를 손흥민이 빠르게 침투하며 안정적으로 터치했다. 이후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21분에는 상대 수비수 파트릭 반 안홀트의 자책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패스가 기점이 됐다. 낮고 빠른 손흥민의 패스가 일품이었다. 이후 세르주의 크로스가 반 안홀트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3분에는 세르쥬 오리에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왼발 발리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2분 에릭 라멜라의 추가골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중앙에서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의 해리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케인의 크로스와 라멜라의 왼발슈팅으로 연결됐다.

    전반에만 4골을 폭발시킨 토트넘의 파상공세는 후반 들어 잠잠했지만 손흥민은 남달랐다. 후반 18분 상대 수비수가 공을 놓치자 손흥민은 먼 거리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가로챘고, 골키퍼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옆 그물을 때렸다. 좁은 각도와 먼 거리에서 빠른 판단력을 보여준 손흥민 플레이에 홈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을 '슈퍼손'이라 칭하며 “토트넘이 이렇게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이 언제였나. 손흥민은 전반전에 놀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9.4점을 매겼다.

    ▲ A대표팀에서 손흥민은 너무 많은 임무를 부여받는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편으로는 손흥민의 활약상이 A대표팀과 거리감이 있는 것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A대표팀과 토트넘에서 보여주는 손흥민의 움직임과 동선이 판이하게 달랐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상대 센터백에 근접하며 움직였다. 후방에서의 패스 타이밍에 맞게 민첩한 침투를 시도하며 자신의 장점인 주력을 극대화했다. 골문과 가까울수록 손흥민의 가치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과감한 돌파와 슈팅, 킬러 패스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에 반해 A대표팀에서 손흥민은 너무 많은 임무를 부여받는다. 슈팅은 생략한 채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려주거나 2선 플레이 메이킹에 치중한다. 심지어 3선까지 내려와서 후방 빌드업에 관여했다. 주장 완장을 찬 이후 손흥민은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뛰는 모습이 역력하다. 토트넘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물론 A대표팀과 토트넘의 구성원과 팀 클래스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이라는 최정상급 골잡이가 파트너로 있고, 2선에서는 에릭센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측면에서도 오리에의 택배 크로스 덕분에 손흥민이 발만 갖다 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 역시 손흥민과 맞는 옷이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이러한 외부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A대표팀에서의 부진이 비단 손흥민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모두가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다. 토트넘-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지난 4월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 포함해 12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탈출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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