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인수…독자생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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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4일 12:07:04
    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인수…독자생존 가능할까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1100억원에 지분 절반 인수
    지난해 신용평가 등급전망 하향…경쟁사 신규 진출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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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24 06:00
    이종호 기자(2press@dailian.co.kr)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1100억원에 지분 절반 인수
    지난해 신용평가 등급전망 하향…경쟁사 신규 진출도 악영향


    ▲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이 가진 생보부탁산신탁의 지분 5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품게 됐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데일리안 DB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의 생보부탁산신탁의 지분 5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품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독자생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의 신규 진출과 부동산업황 부진 등 부동산신탁업 상황과 더불어 삼성생명의 역할 없이 교보생명의 홀로서기에 대한 걱정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50만 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오는 25일 이사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매각가는 약 1100억원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공동으로 경영하는 부동산 신탁회사로 지난 1998년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흥국생명이 자본금을 출자해 회사를 세운 뒤 흥국생명이 보유 지분(10%)을 처분한 2001년부터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공동 경영해왔다.

    문제는 생보부동산신탁의 상황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신용평가사로부터의 등급 전망이 ‘A-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변경됐다.

    평가를 담당한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부동산 업황이 악화해 수익성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경쟁 심화로 시장지배력 확대가 어려울 전망인 점, 사업 리스크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등을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 이후 한국기업평가(KR)는 지난 6월 생보부동산신탁의 아웃룩을 ‘안정적(A-)’으로 유지했다.

    관련 업계에선 그동안 생보부동산신탁의 성장에서 삼성생명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삼성생명이 빠진 빈자리가 우려되는 이유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최근 삼성생명이 우선매수권을 준 매입 작업(서울 테헤란로의 삼성동빌딩)을 제외한 딜에선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올해 3월 리츠먼드자산운용이 올해 초 CBRE 코리아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후 내놓은 롯데시네마 인덕원점과 경산점 입찰 건의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그러나 생보부동산신탁은 매각 측과 세부적 이슈를 놓고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신탁사가 시행해 공급한 아파트 규모 대비 청약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곳은 생보부동산신탁이 시행한 ‘평택 뉴비전 엘크루’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1391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6일 실시된 1순위 청약 결과 단 42명만이 청약해 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에서 초가로 28명이 접수해 1321가구가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됐다.

    생보부동산신탁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파크카운티'도 74가구 공급에 69명이 청약을 해 평균 0.93대 1의 경쟁률로 미달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신탁사 세 곳이 추가로 진입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에 대해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결정하고 대신자산신탁을 시작으로 본인가를 승인했다. 이들은 이르면 연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신탁사의 진입이 적지 않은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증권사 계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증권사들은 자본금 투자는 물론 후순위 대출, 유동화, 지급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사업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은 그동안 담보신탁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새롭게 개발형 신탁 사업에도 조금씩 확장해나가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다고 하지만 정부가 3개의 신탁사를 새로 허가해준 것으로 볼 때 부동산신탁의 전망 또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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