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임윤아 "힘든 시기 지나 30대 되니 여유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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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임윤아 "힘든 시기 지나 30대 되니 여유 생겨"
    영화 '엑시트'서 의주 역 맡아
    "작품에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 듣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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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24 09:25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영화 '엑시트'서 의주 역 맡아
    "작품에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 듣고파"


    ▲ 임윤아는 영화 '엑시트'에서 의주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29) 하면 소녀시대가 먼저 떠오른다. 걸그룹 특유의 발랄하고 씩씩한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가수와 연기 활동을 동시에 시작해 어느덧 연기 경력 12년 차를 자랑한다.

    소녀시대로 큰 사랑을 받은 터라 연기자로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엑시트'(감독 이상근)를 통해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배우 임윤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내용의 재난 액션물이다.

    재난 영화가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라면 '엑시트'는 재난이 주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적재적소에 코믹 요소를 배치해 차별화를 뒀다. 특히 조정석과 임윤아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폭소가 터져 나오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임윤아는 주인공 의주를 맡아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섰다. 의주는 대학교 산악부 당시의 타고난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 후 퍽퍽한 회사원 생활을 해나가는 인물이다.

    23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임윤아는 "재난 영화의 무거운 부분보다 코믹하고 유쾌한 요소가 적절하게 녹아 있어 마음에 들었다"며 "능동적이고 빠른 판단력을 갖춘 의주가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능동적인 의주와 임윤아는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저와 완전히 다른 인물은 아니지만 모든 면에서 의주가 용기가 있어요. 저는 생각만 할 때가 있는데 의주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죠. 연애할 때요? 전 호감을 먼저 표현하는 편이에요. 조정석 같은 오빠라면요? 멋지죠(웃음)."

    ▲ 임윤아는 영화 '엑시트'에서 의주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SM엔터테인먼트

    2007년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임윤아는 드라마 '9회말 2아웃'(2007)을 시작으로 '너는 내 운명'(2008), '총리와 나'(2013), '더 케이투'(2016), '왕은 사랑한다'(2017), '공조'(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도 성장했다.

    영화 첫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는 '공조'로 했다. 일부러 영화 데뷔를 늦추 건 아니다.

    드라마에선 주로 청순한 이미지였던 그는 유독 영화에서 당차고 풀어진 캐릭터를 준수하게 소화한다. 마냥 예쁜 역할보다는 오히려 조금은 풀어진 역할이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일부러 드라마와 영화를 구분 지어서 상반된 역할을 택한 건 아니에요. 예전보다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게 됐습니다."

    캐릭터를 위해 클라이밍 연습도 했다. 영화 촬영 전 석 달 전부터 연습했다. 액션 스쿨에 다니며 액션도 배웠다. 체력도 조금씩 다졌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을 묻자 뛰는 신을 꼽았다. 와이어 액션 신은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공사판을 뛰는 장면에서는 너무 힘들어 울기도 했다. 걸을 수가 없는 정도였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뛴 장면이란다.

    의상은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이 전부였다. 화려한 의상을 주로 입었던 그는 이번 촬영 현장이 편했단다.

    영화는 의주와 용남을 통해 짠내 나는 청춘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배우는 "대사와 재난 상황이 현실적이라 공감했다"면서 "공감하기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임윤아는 영화 '엑시트'에서 의주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SM엔터테인먼트

    의주와 용남은 극한 상황에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위하는 '선한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떨까. "의주는 책임감이 투철한 인물이라 그렇게 행동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난감할 듯해요. 의주니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죠. 비현실적인 히어로가 아닌 인간적인 모습도 있잖아요."

    임윤아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깨알 웃음을 자아낸다. 코믹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다. "코믹 연기를 잘 했다고 얘기해줘서 감사해요. 평소 제 모습이 있는 캐릭터라 자연스럽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조정석과 호흡을 묻자 "서로 힘내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아이디어를 내면서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엑시트'는 여름 성수기 시즌을 겨냥한 대작이다. 제작비만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대작 주연으로서 책임감도 클 듯하다. "예전에 새벽이를 연기했을 때 높은 시청률을 체감하지 못했어요. 영화도 그런 느낌이랄까요? 어떤 결과가 나와야지 성공하는지 감이 안 와요. 몇 작품 더해야 감이 올 듯합니다. 하하."

    임윤아는 영화관에 자기 얼굴이 있는 것부터 신기하다는 12년 차 배우다. 영화는 그동안 해왔던 활동과는 또다른 분야라 새롭단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를 꾸준히 해온 그에게 '공조'는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작품이다. 예전에는 대중의 시선을 의식했다면 이제는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작품을 선정한다.

    ▲ 임윤아는 영화 '엑시트'에서 의주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SM엔터테인먼트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나리오를 보는 편"이라며 "확 꽂히는 작품이 있다면 도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소녀시대'라는 꼬리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배우로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드라마 촬영을 먼저 하면서 가수와 연기 활동을 비슷하게 시작했어요. 소녀시대 활동이 더 부각돼서 연기 경력을 '12년 차'라고 말하기는 어색하답니다. 배우로서 더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는 신인이거든요(웃음)."

    수영, 유리 등 소녀시대 멤버들은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이다. 임윤아는 "서로 응원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동료가 됐다"고 말했다.

    화려한 모습 뒤에 남모를 고충도 있을 법하다. 드라마 '더 케이투'에서 어두운 역할을 맡아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연기했다. 고민도 많았고 풀어내야 할 숙제도 있었지만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를 알린 소녀시대는 임윤아에게 20대 전부였다. 소녀시대 활동 덕에 지금 더 여유롭고 행복하다.

    '소녀'였던 임윤아는 올해 서른이다. 소녀시대로 바쁘게 보낸 그는 스스로 돌아볼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서른이 된 지금, 여유가 생겼다. "작년에는 고민을 많이 했고 힘들었어요. 20대 후반의 시기에서 겪을 수 있는 힘든 과정을 거쳤어요. 그 시기를 지나서 보니 여유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모든 걸 잘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못 할 수도 있지'라며 편하게 마음을 다잡아요. 스스로 괴롭히지 않으려 합니다."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듣는 평가는 다르다. '엑시트'로 듣고 싶은 평가를 묻자 "연기하면서 듣는 평가는 색다르다"며 "이번 영화에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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