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주유소의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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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17일 22:22:37
    “변해야 산다”…주유소의 ‘이유 있는 변신’
    전기차 충전소‧택배‧스마트 보관함 등 주유소 플랫폼 활용 나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 주유소 59곳 불과…자영주유소 투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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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7 06:00
    조재학 기자(2jh@dailian.co.kr)
    전기차 충전소‧택배‧스마트 보관함 등 주유소 플랫폼 활용 나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 주유소 59곳 불과…자영주유소 투자 어려워


    ▲ 고양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업계가 접근성이 뛰어난 주유소를 활용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전기‧수소차 시대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 확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포화상태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국내외 내연기관 차량의 감소에 따른 휘발유‧경유에 대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유소 플랫폼 이용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충전기 제작 업체 ‘중앙제어’와 충전기 운영 전문 업체 ‘차지인’과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전기차 충전사업을 펼친다.

    현대오일뱅크는 두 업체와 함께 ‘하이브리드 스테이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속초 소재 주유소와 마트‧카페‧패스트푸드 등 대형 소매점에 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한다.

    일정 기간 시범 운영 기간이 지나면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2300개 자영 주유소에 수익모델을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7만28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835대)보다 2배가량 늘었다. 환경부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5% 증가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의 문을 연데 이어 경기도 고양시에도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수소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 곳에서 판매한다. 특히 최근 수송용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까지 판매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 전기차 이용 고객이 SK동탄주유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SK에너지

    SK에너지는 지난 2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등록, 4월부터 SK양평주유소에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탄셀프주유소 등 전국 11개 SK주유소에는 7월 중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8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GS칼텍스도 5월부터 서울 시내 7개 직영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LG전자, 그린카, 시그넷이브이, 소프트베리와 함께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아울러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주유소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신개념 택배 서비스 ‘홈픽’을 비롯해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QBoo)’를 공동 런칭하는 등 주유소 플랫폼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내년 1월께 주유소 물류 허브화에 기반한 중고물품 거래 관련 신규 서비스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유입 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와 더불어 향후 스마트 보관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설치는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지고, 여유부지가 있는 지방의 경우 전기차가 많지 않은 반면 전기차가 많은 서울 등 도심지역에는 충전소를 설치할만한 부지가 없어서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약 1만2000곳에 달하는 주유소 중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59곳에 불과하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는 추세이지만, 자영 주영소가 동참해야 인프라가 더 확장될 수 있다”며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공간 활용만큼 기대 수익이 크지 않아 현재로선 개인 투자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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