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자서도 괜찮아, 베뉴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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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17일 21:56:20
    [시승기] 혼자서도 괜찮아, 베뉴가 있으니까
    디자인·연비 만족도 높인 '보급형' 소형 SUV로 도전장
    경쟁차종과 가격차 크지 않아…고급화되는 SUV 시장서 먹힐 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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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3 06:00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디자인·연비 만족도 높인 '보급형' 소형 SUV로 도전장
    경쟁차종과 가격차 크지 않아…고급화되는 SUV 시장서 먹힐 지 관심


    ▲ 베뉴 주행사진ⓒ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춘추전국시대다. 국내 완성차 뿐 아니라 수입 브랜드도 일제히 소형 SUV를 내놓거나 준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형 SUV는 국내 시장에서 작년에만 17만대 가까이 팔리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전년 대비 15%나 증가한 것. 이중 현대차 코나가 지난해 5만468대, 기아차 스토닉 1만6304대, 니로 2만2811대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모든 자동차 브랜드가 너나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이런 비약적인 성장 때문이다.

    현대차는 범람하는 소형 SUV 시장에서 '혼라이프'라는 콘셉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혼술·혼밥·혼영·혼낚 등 '혼자 즐기는 라이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1인용 차'에 초점을 뒀다. 주 타겟층도 2030세대.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이 끌릴 만한 디자인과 가격으로 구성했다.

    ▲ 베뉴ⓒ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더 카핑에서 SUV 베뉴의 공식 출시 행사 및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 코스는 더 카핑에서 출발해 경기도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썬밸리호텔에 도착하는 편도 72km 구간이었다. 기자가 탄 차량은 풀옵션이 장착된 모던 트림이었다.

    실물로 접한 외관은 생각 보다 작지만 옹골찬 느낌이었다.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85mm(타이어 17인치 기준)로 코나 보다 전장은 115mm 짧고 전폭도 30mm 좁다. 전고만 코나와 동일하다.

    격자 무늬의 캐스케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상단과 하단에 각각 방향지시등과 사각형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가장 눈에 띈다. 측면은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도록 해 통일감을 줬다. 후면 리어램프는 각도에 다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이는 '렌티큘러 렌즈'를 적용했다.

    외관이 강렬하다면 실내는 심플하다. 그러면서도 공간을 최대한으로 뽑아냈다. 특히 1열은 막내 SUV답게 갖춰야 할 구성은 갖추면서도 비좁지 않도록 배치한 노력이 돋보였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8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배치하고 좌우로 공조장치를 탑재했다. 개인적으로 모니터 대신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후방카메라를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베뉴ⓒ현대차

    스티어링휠과 기어노브는 가죽으로 만들어 그립감이 좋았다. 기어노브 하단엔 주행모드/공조 등을 조작할 수 있도록 다이얼 타입의 컨트롤 버튼을 뒀다. 시트는 인조가죽이었는데 총 3시간의 주행 동안 불편함은 없었다.

    초반 출발은 가볍고 경쾌했다. 엑셀과 브레이크의 응답성도 좋았는데 속력 130km 이하에선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반응했다.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에서 고속 주행 시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 버튼을 돌리니 웅웅 거리며 치고 나가는 맛이 있었다.

    다만 100km 이하에서 150km 이상으로 순간적으로 속력을 높일 땐 풀악셀에도 체감상 1초 가량 더디게 반응했다. 풍절음도 이 속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스포츠카처럼 속력에 목숨을 건 차종은 아니니 '이 정도면 무난하다' 싶었다.

    베뉴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를 결합했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 복합연비 13.7km/l(15인치 타이어, IVT 기준)다. 기자가 탄 모던 트림은 총 주행거리 96.5km, 연비 15.7km/l(17인치 타이어)가 나왔다.

    현대차는 소형 SUV면서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특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다. 주행하는 동안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차선 이탈을 막았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시도할 경우 즉각적으로 경고음이 울렸다. 경고음은 차선 변경 시 뒷차와의 간격이 충분하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 베뉴ⓒ현대차

    트렁크는 공간 활용성을 위해 트렁크 공간을 위 아래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수납형 커버링 쉘프'를 적용했다. 355l(VDA 기준)의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고 하는 데 육안으로도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2열 승객석은 남자 성인들을 중심으로 비좁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간이 작으니 레그룸이 넉넉치 않고 승차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베뉴는 반려동물 패키지까지 고려할 만큼 1인 라이더를 제대로 겨냥해 출시됐다. 막내 SUV로서 갖출 것은 갖추돼 가격 진입장벽을 낮춘 만큼 2030세대 사회 초년생이나 생애 첫차로서 소형 SUV를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베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튜익스(TUIX) 상품이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적외선 무릎 워머로, 스티어링 휠 컬럼(연결부분) 하단에 적외선 복사열 장치를 설치해 겨울철 히터 바람 없이도 운전자의 허벅지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준다.

    반려동물 패키지도 있다. 이 패키지는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ISOFIX(아이소 픽스∙유아용 시트 고정장치)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와 안전벨트에 연결 가능한 반려동물 하네스(가슴줄), 안전벨트 또는 ISOFIX와 하네스를 연결해주는 장치(테더), 반려동물 승∙하차 시 오염을 방지해 주는 동승석 ∙ 2열시트 ∙ 트렁크 커버, 반려동물 탑승을 알려주는 외장 데칼 등으로 구성했다.

    공식 가격은 1473만원부터이나 6단 수동변속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단변속기를 탑재하려면 별도로 147만원을 내야 한다. 기자가 탄 모던 트림은 풀옵션 장착으로 가격이 2220만원이었다.

    2000만원 초반대 가격이면 코나, 스토닉, 트랙스, 셀토스, 티볼리 등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연간 1만5000대를 책정한 현대차의 판매 정책이 겸손한 것인지 또는 과한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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