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 밀월과시…韓외교 위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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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트럼프 밀월과시…韓외교 위축되나
    한국 오지않고 일본에만 나흘 머무는 트럼프
    日 지극정성 외교, 성과 나오나…트럼프, 북일정상회담 전격지지
    내달 하순 한미정상회담 개최…의제·일정 불투명
    美日 '인도·태평양 전략'결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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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28 01:00
    이배운 기자(karmilo18@naver.com)
    한국 오지않고 일본에만 나흘 머무는 트럼프
    日지극정성 외교, 성과 나오나…트럼프, 북일정상회담 전격지지
    내달 하순 한미정상회담 개최…의제·일정 불투명
    美日 '인도·태평양 전략'결속 강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스모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오지않고 일본에만 나흘 머무는 트럼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밀월관계를 다져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하려는 모양새다.

    반면 미국의 전통적 '혈맹'이자 한반도 문제 최대 당사국인 한국은 미국과 '미지근한' 관계가 계속되면서 북한 비핵화 외교전에서 소외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른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일본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아 '오모테나시(손님을 극진하게 모시는 일본 문화)' 외교를 펼쳤다. 양 정상은 26일 오전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2시간 30분간 골프를 치고 웃는 얼굴로 '셀카(셀프 카메라)'를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양 정상은 도쿄 국기관으로 이동해 스모 경기 결승전을 관람했다. 격투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마련된 행사라는 분석이다. 경기가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선수 아사노야마 히데키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대통령배(杯)' 트로피를 직접 수여했다. 높이 137cm의 거대한 트로피 상단에는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조각됐다.

    이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가나가와현의 요코스카 기지에서 이즈모급 호위함인 '가가'에 승선해 미일 간 군사적 동맹을 과시한 뒤 일본을 떠나 귀국할 계획이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5월 하순에 일본을 방문한 뒤에 잠깐이라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미측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이 된다.

    태평양을 건너온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일정에 나흘을 할애하는 반면 한국엔 반나절도 시간도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소외된 한국'이라는 외교적 위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지극정성 외교, 성과 나오나…트럼프, 북일정상회담 전격지지

    아베 총리의 '극진한 모시기'는 실제 한반도 외교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7일 미일 정상회담 후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서 솔직하게 조건 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하게 지지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최신 북한 정세를 포함해 면밀한 방침에 대해 논의하고 미일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했다"며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연대하면서 여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히 행동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김정은과 만나면 북미대화 재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역을 부탁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북일대화의 선결 과제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전제 조건 없는 정상회담 개최'로 입장을 선회해 일단 김 위원장과 대화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식량난과 통치자금 고갈에 시달리는 북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린 스모 경기에 참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내달 하순 또 일본 방문한 뒤 방한 예정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또다시 일본에 방문, 12번째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굳건한 우의를 과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한미 정부가 방한 시기를 6월 말이라고 언급만 했을 뿐, 의제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던 이른바 '워싱턴 노딜'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시 정부는 북미 비핵화 로드맵 절충안으로 '굿 이너프 딜'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퇴짜를 맞았고, 2분짜리 단독회담을 하는데 그쳤다.

    이후로 한미 간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 논의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측은 최근 2차례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며 비난을 퍼부어 중재안 도출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 BBC

    美日 '인도·태평양 전략'결속 강화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미국, 일본, 인도 정상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3자 회담을 하고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미일 정상은 2017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양국 공동 외교전략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미동맹을 강조하자 청와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우리가 동의했다는 뜻은 아니다"며 사실상 불참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국은 미중 사이의 등거리 외교로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불신을 초래하고 북미 중재외교 또한 양측으로부터의 협공을 자초했다"며 "한국 정부의 과거 회귀적 대일정책과 혐한정서를 이용하는 아베 정부의 합작품인 한일관계 악화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이어 "일본은 미국의 아시아 지역 핵심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는 통북·친중·탈미·반일의 왜곡된 수정주의적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 관계에 한국이 소외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또 손용우 선진통일건국연합 사무총장은 "일본은 한국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자신들이 새로운 중재자로 나서려고 한다"며 "한미가 대북 정책을 두고 온도차를 드러낼수록 미국과 일본의 소외도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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