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생보 빅3중 '나홀로 역성장'…반전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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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 생보 빅3중 '나홀로 역성장'…반전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232억원으로 급감…투자손실 탓
    연내 추가 자본확충, 보장성보험 체질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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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7 06:00
    이종호 기자(2press@dailian.co.kr)
    1분기 당기순이익 232억원으로 급감…투자손실 탓
    연내 추가 자본확충, 보장성보험 체질 개선 시급


    ▲ ⓒ데일리안


    한화생명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작년보다 실적이 82% 감소하면서 생보사 '빅3'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작년보다 실적이 올랐다. 문제는 올해 한화생명이 1조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개선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328억원보다 82.52% 줄었다. 반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교보생명도 2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4억원보다 54% 급증했다.

    한화생명은 실적 하락이 대규모 투자손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화생명의 1분기 투자이익률은 3.3%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딜라이브, 칼라일펀드, 보유지분 일부 손상 인식 등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주식 배당수익 450억원이 있었지만 결국 당기순이익 780억원이 투자손실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현실화한 투자부문 부진이 이번 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지난해 1분기 3.3% 수준이었던 해외증권의 수익률이 2.16%까지 하락했다. 해외투자자산은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중 약 30%를 차지해 수익률 회복은 2020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화생명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작년보다 실적이 82% 감소하면서 빅3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데일리안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도 힘든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는 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8% 증가했다. 이는 치매보험 출시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치매보험 판매고는 약 20만건 건에 달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는 이런 대박 상품이 없어 보장성 APE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 1호로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 고위험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한화생명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비해 보장성 상품 중심의 체질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경쟁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당기순이익 하락을 감안하고도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 할 때 한화생명이 자산 100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한 양로보험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6년 자산 100조를 달성했지만 이 과정에서 무리한 영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낮아지지 않자 결국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을 맞췄다.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비용은 매년 이익잉여금에서 배당형태로 차감되기 때문에 순이익을 잉여금에 유보해도 자본확충 효과가 삭감된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올해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하지만 조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 LAT(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할인율 변동 때 대규모 준비금 적립 가능성이 있으므로 책임준비금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한화생명의 LAT 잉여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할인율 10bp당 LAT 민감도는 약 1조20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 해 할인율 변동 적용 감안시 15~25bp의 할인율 하락이 예상된다.

    결국 한화생명의 LAT 결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올 연말 대규모 부채 적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금리 환경의 변화를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회사 자체적인 대응 방안은 전무해 부채 증가시 자본 확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LAT에 금리 하락 및 제도 강화로 낮아진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합산액 결손 가능성이 높다"며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3000억원 발행을 가정하면 추가 발행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후순위채 발행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자본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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