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이탈에 여론도 싸늘…'사면초가' 르노삼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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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18일 11:07:30
    조합원 이탈에 여론도 싸늘…'사면초가' 르노삼성 노조
    갈수록 낮아지는 파업률…파업 명분 둘러싼 내부 불만 고조
    물량 확보 비상인데도 노조는 요지부동…자충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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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17 10:51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갈수록 낮아지는 파업률…파업 명분 둘러싼 내부 불만 고조
    물량 확보 비상인데도 노조는 요지부동…자충수 지적도

    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단체 협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7개월째 이어지는 장기 파업에 지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파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파업 명분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들이 생겨나면서 노-노 갈등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15일 노조의 파업집회 참가율은 58%에 그쳤다. 지난 10일 파업 참가율이 70%였고, 12일 퇴근파업 때 62%였던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참가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르노삼성 노조는 임단협 갈등에 지난해 10월부터 총 58차례에 걸쳐 234시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파업률이 떨어진 것은 장기간 파업으로 임금이 줄어든 데다 '물량절벽'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위기에 내몰린 회사 사정과 달리 파업을 강행하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만 역시 고조되면서 피로감이 겹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원들은 고용불안이 현실화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부산공장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닛산 SUV) 수탁생산계약은 당장 9월에 종료된다.

    그러나 후속 물량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르노삼성으로서는 본사로부터 쿠페형 'LJL(국내명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아야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노조가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불투명해졌다. 로그 계약이 종료되면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와 별개로 닛산은 지난달 르노삼성에 노사 갈등에 따른 공급차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위탁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닛산은 주문을 취소한 4만 여대의 로그 물량 중 2만4000대를 일본 규슈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이러다 회사 문 닫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가중되자 노조는 지난 15일 쟁의지침을 위반한 조합원에게 징계위원회를 통해 임단협 결과에 차등을 두겠다고 엄포를 놨다. 임단협 타결금 등 일시금 지급 시 파업 불참자에게는 일부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노조는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시 노사 합의, 추가 인원 200명 투입 등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회사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 경영진은 오는 29~30일, 내달 2~3일 총 4일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노동절을 전후로 이틀씩 중단함에 따라 가동중단 일수는 주말을 포함해 9일이다.

    닛산 로그 수탁생산물량 감소와 내수 부진 등으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파국 양상으로 치닫는 노조의 행보에 여론도 싸늘하다. 르노의 한국 철수를 부추기는 일이라고 노조를 비난하거나, 회사가 망해도 혈세 지원은 안 된다는 강경한 반응도 나온다.

    그럼에도 노조는 17일과 19일에도 부분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론 악화와 직원들의 내부 불만 고조에 참가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참가율이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를 알려주는 척도인 만큼, 절반 이하로 주저 앉을 경우 더 이상의 강경 대응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수출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만큼 조속한 임단협 타결로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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