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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유경 남매표 화장품 사업 확장세…뷰티 편집숍 전망은 '안갯속'

  • [데일리안] 입력 2017.12.29 06:00
  • 수정 2017.12.29 13:04
  • 손현진 기자

2012년부터 화장품 사업 키운 정유경…뷰티 편집숍 '시코르'로 승부수

'부츠'로 H&B스토어에 재도전하는 정용진…유통 대기업 격전지서 생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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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올해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부츠', '시코르' 등 뷰티 편집매장에 속속 도전하면서 유통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편집매장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 22일 강남역 인근 옛 금강제화 빌딩에 화장품 편집매장인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영업면적은 약 1061㎡(321평)에 이르며, 역대 시코르 중 가장 큰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을 각기 다른 테마로 꾸몄다. 국내외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메이크업 및 헤어 셀프바를 선보이는 등 2030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코르 매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에서 잇따라 오픈했다. 이번에 시코르 매장이 젊은 층 유입이 많은 강남대로로 나온 이유는 그동안 백화점 화장품 매출 증가를 이끈 저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코르 매장 설립으로 젊은 고객의 유입이 늘었다.

강남점 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쇼핑 공간인 '파미에스트리트'는 시코르 매장이 생긴 뒤 2030 고객 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시코르 강남점이 첫 선을 보인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파미에스트리트 구매 고객 수를 보면 20대는 지난해 대비 2.5% 늘었고 30대는 6.9% 증가했다.

화장품 장르의 매출도 급증했다. 강남점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의 20대 매출 비중은 7.1%인데 올해 5월 시코르 오픈 이후 11.8%까지 올랐다. 30대 비중 역시 26.9%에서 31.4%로 5%p 높아졌다. 대구점은 시코르 개점 100일만에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시코르 효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간 온라인과 로드샵에 밀렸던 백화점 화장품 장르가 시코르를 통해 매출이 늘었다”며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배치하면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코스메틱존 생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전부터 화장품 사업에 적극성을 보였다.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인 인터코스와 합작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올해 2월부터는 경기도 오산공장에서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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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인 '딥디크' 국내 판권을 인수해 향수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이에 대해 "국내 니치(niche)향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향수 이외에 바디 케어, 페이스 케어, 향초 등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여 최고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딥디크를 포함한 니치향수들은 시코르 매장에도 입점됐다.

정 부회장의 화장품 사업은 H&B(헬스&뷰티)스토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영국 1위 드럭스토어인 '부츠' 독점 운영권을 얻었다. 현재 플래그십 스토어로 꾸며진 명동점을 포함해 총 1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부츠'는 H&B스토어로서는 두번째 도전이다. 2012년 자체 H&B숍인 '분스'를 선보이면서 7개 매장까지 늘렸지만 실적 부진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출점을 중단, 론칭 3년만에 철수하는 실패를 겪었다. 정 부회장이 H&B스토어를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탓이다. 국내 H&B스토어 시장은 2010년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조7000억원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약 7년새 8배 이상 커진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압도적인 1위에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리브영 매출 규모는 2012년 약 3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27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매장 수도 2010년 91개에서 지속 확대돼 현재 950개에 달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업계 2위 왓슨스도 2014년 104개에서 올해 상반기 151개로 매장을 늘렸고, 롯데의 '롭스'도 90여개 매장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부츠'가 앞으로 시장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말, 부츠 명동점이 국내 최대인 1284㎡(388평) 규모로 들어섰지만 명동의 대표 H&B스토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분스의 전례를 따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코르는 H&B스토어가 아니라 화장품 전문 편집숍이지만 주요 고객층이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찬가지로 신세계 자체 유통망 이상의 생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츠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중점으로 입점시키는 '프리미엄' 전략을 쓰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먹힐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세계 1위 드럭스토어를 들여와 사업을 벌이더라도 한국형 H&B스토어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츠 관계자는 "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부츠의 자체 브랜드인 넘버세븐, 솝앤글로리 등 이전에는 해외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었던 제품과 맥, 슈에무라 등 고급 화장품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직접 써볼 수 있는 점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며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출점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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