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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브라질, 미네이랑 트라우마 벗었다

  • [데일리안] 입력 2017.03.27 10:48
  • 수정 2017.03.27 10:49
  • 박시인 객원기자

미네이랑 비극을 전환점으로 부활 조짐 보여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서 압도적인 단독 선두

<@IMG1>
브라질 축구가 다시금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브라질은 3년 전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크게 패하며 미네이랑의 비극을 맞았다. 우승을 자신했던 브라질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이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을 시작으로 브라질 축구는 잠시동안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이유로 경질 통보를 받았던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다시 한 번 소방수로 등장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에서 모두 조기 탈락하며 망신을 당한 것. 영원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 축구는 한없이 추락을 거듭했다. 심지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브라질 축구협회는 둥가와 작별하고, 치치 감독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치치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안정성과 자신의 색깔을 모두 입히는데 성공했으며, 결국 남미예선에서 7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콜롤비아와의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치치 감독 체제 하에 브라질은 8전 전승을 내달리고 있다.

고지대로 알려진 에콰드르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2-1승), 아르헨티나(3-0승), 우루과이(4-1승)를 모두 제압하며 남미 최강의 명성을 재차 회복했다.

브라질은 남미예선 13라운드 현재 9승 3무 1패(승점 30)로 1위를 기록, 2위 우루과이(승점 23)와의 격차를 크레 벌려놓으며, 사실상 본선 진출의 8부능선을 넘었다.

월드컵 본선을 1년 3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미네이랑에서의 트라우마는 점점 지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각 대륙별로 예선이 한창이지만 서서히 각 팀들의 전력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온 상황이다.

최근 분위기와 흐름이라면 브라질은 우승후보 대열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다. 지난 8경기에서 브라질은 22득점 2실점을 기록했는데, 한층 업그레이드 된 파괴력, 안정감있는 수비를 장착한 이상 유럽의 강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치치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강도 높은 압박, 공격부터 미드필드 수비에 걸쳐 단단함을 구축하며 둥가 시절 무기력했던 브라질을 180도 바꿔놨다.

특히 신예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의 등장은 한동안 브라질 No.9 부재의 고민을 해결하는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제수스는 상하좌우로 방향에 구애 받지 않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라인브레이킹에 특출나다.

<@IMG2>
제수스 덕분에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한층 부담을 덜었다. 언제나 상대 수비에게 집중 견제 대상이었던 네이마르지만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빈도가 늘어났다.

환상의 짝꿍 제수스와 네이마르가 보여주는 삼바리듬이 경쾌하게 흘러가면서 팀 득점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물론 네이마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제수스가 결장했지만 네이마르는 수비력이 강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원맨쇼 활약을 펼쳐보였다.

다니엘 알베스, 마르퀴뉴스, 미란다, 마르셀루 포백 라인은 빠른 시간 안에 자리잡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수비를 보호한다.

그 앞 선에는 역삼각형 형태로 헤나투 아우구스투, 파울리뉴가 공수 연결 고리 역할에 주력한다. 두 선수 모두 기술적으로 완성된 편은 아니지만 많은 활동량과 공수를 두루 갖춰 치치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아우구스투는 측면 공간까지 넘나드는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직접 마무리하거나 키패스를 찔러주며 많은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고 있다면, 파울리뉴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운 성실함이 장점이다. 특히 지난 우루과이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 특유의 골 냄새를 맡는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윌리안, 쿠티뉴, 더글라스 코스타, 지울리아누, 페르난지뉴, 파비뉴, 티아구 실바, 필리피 루이스 등 모든 포지션에 걸쳐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것이 브라질의 위용이다.

그리고 치치 감독은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럽파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변방이나 자국 리그에서 폼이 좋은 선수를 언제든지 호출하며 선수들 간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미네이랑의 비극이 오히려 분기점이 됐다. 다시 부활에 성공한 브라질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러시아에서 피파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삼바 군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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