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4월 25일 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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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하만 대주주도 합병 반대…9조원 대 M&A 백지화되나
지분 17% 보유 뱅가드·PA 측 삼성에 하만 합병 반대 입장 전달
소액주주에 이어 반대 기류 확산 M&A 새변수로…'정치 스캔들' 영향
무산땐 이재용 회장 구속따른 그룹 경영 불투명성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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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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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기자(ymh7536@dailian.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각사 홈페이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된 가운데 그룹 중장기 프로젝트인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Harman) 인수 백지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하만 대주주인 뱅가드그룹(Vanguard Group)과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Price Associates)가 최근 삼성그룹에 하만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안을 보냈다. 뱅가드그룹은 하만 지분 8.87%, PA는 8.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하만 소액주주들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하만 이사진이 삼성전자와의 합병 추진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 위반을 문제삼으며 이의를 제기한 바 있는데 대주주까지 합세하며 반대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하만의 대주주인 뱅가드그룹과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 등이 합병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안을 삼성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치 스캔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열리는 하만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합병 무산이 현실화될 경우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그룹 중장기 전략 불투명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만 주요 주주 현황ⓒ야후 파이낸스

하만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과 14시간 시차가 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밤 11시부터 임시주총이 시작돼 자정을 넘겨 결과가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을 80억 달러(9조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앞으로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전장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힌바 있다.

지난달 있었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도 “하만 인수는 현재로선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오는 3분기에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입장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의 구속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총수공백이 길어질 경우 중차대한 결정이 미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하만 인수가 무산의 경우는 당장 주가 충격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하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와 트럼트 대통령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 등이 맞물리면서 합병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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