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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맛집 소개, 과연 가성비에 부합할까?

  • [데일리안] 입력 2016.11.11 05:13
  • 수정 2016.11.11 05:14
  • 김헌식 문화평론가 (codessss@hanmail.net)

<김헌식의 문화 꼬기>적절한 값을 주고 제대로 된 음식 먹겠다는 정신이 중요

SBS SBS '백종원의 3대 천황' 화면 캡처.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

텔레비전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프로그램은 음식을 다뤄야 한다. 그만큼 음식은 기초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욕구이면서 좀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욕망으로 자극되기 쉽다. 음식에도 여러 소재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맛집을 소개하는 일은 반응이 좋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이런 맛집 소개에는 요즘 유행하는 가성비를 적용시킬 만 하다. 왜냐하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비율을 말한다.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고, 신선한 재료에 양도 많다. 예컨대, 가격은 3천원인데 신선한 해산물이 매우 풍부하고 맛이 있으면서 양이 많은 짬뽕이 소개가 된다. 이런 짬뽕집이 있다면, 만족하지 않을 손님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싶은 대목도 있어 보인다.

이런 집들이 자칫 잘못하면 다른 식당이나 요식업 종사자들은 불편하게 만들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들인 것으로 간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이 저렴한 이유는 단지 가격을 속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식당이 어느 지역에 있는 지가 중요하다. 당연히 임대료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건물이 아닐 경우에 임대료는 음식 값에 반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 있는 경우, 그 음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다면 오히려 음식값은 비쌀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저렴한 음식이 유입 상품인지도 생각을 해야 한다. 그 메뉴만 저렴하게 만들어 다른 음식 메뉴에 대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가성비 메뉴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 아니면 항구적으로 유지되는가도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음식 프로그램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다. 더구나 저가 공세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식당이 폐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만 혜택을 주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나 사업주가 다 같이 윈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가격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기 보다는 적절한 가격 대비에 따른 만족도를 도출해내는 것이 합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가성비를 무조건 높이는 것이 좋은 식당, 착한 식당이라고 간주하게 만드는 인식의 창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백종원 프랜차이즈 식당들처럼 자극적인 맛을 통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이러한 가성비 맥락에서 언급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착한 식당 업주들은 어려울 수 있다. 무조건 가격만 낮춘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도 적절한 값을 주고 제대로 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가성비에 대한 주목은 저성장 불황시대의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소득은 줄어들고 이에 맞추어 상품과 서비스를 충족해야하기 때문에 가성비에 대한 주목을 더 낳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은 가격에 대한 거품이 걷혀야할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본질에 대한 주목을 낳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단지 비싼 가격이나 브랜드가 품질에 따른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쓰임이 좋은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발표한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열폭증 현상은 이와는 다른 맥락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미 다져진 브랜드 명성에 바탕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가격에 관계없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한국 식당 선정에서 한쪽에서는 실망감이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 한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다른 결의 음식을 기대한 이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미슐랭 가이드의 영향력을 계속 될 것이다. 즉 가성비에 관계없이 말이다.

이러한 점은 양극화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음을 말한다. 시장에서 콩나물 가격을 깎아도 백화점에서는 절대 그런 저렴함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유명세를 얻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가성비를 유명세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 브랜드에 편승이나 과시가 더 커질 것이겠다. 저성장 양극화의 소비주의가 증폭될수록 더욱 그러하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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