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주영 사전환담서 '국민통합' 호소…文대통령 '소이부답'


黃 "조국에 국민 분노…마음 편하게 해달라"
李 "야당 목소리 귀담으면 인기 올라갈 것"
文대통령, 화제 전환하거나 함께 웃기만 해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
黃 "조국에 국민 분노…마음 편하게 해달라"
李 "야당 목소리 귀담으면 인기 올라갈 것"
文대통령, 화제 전환하거나 함께 웃기만 해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을 향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정치지도자들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웃을 뿐 명시적으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 사전환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장관의 사의를 수리한 것은 아주 잘하신 것 같다"면서도 "조국을 임명한 뒤 국민 마음이 굉장히 분노하고 화가 많이 나셨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경제활력, 민생을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말문을 열었던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한 황 대표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별다른 대답 없이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법원에서도 법원개혁안을 발표하지 않았느냐. 한 말씀 해달라"라고 화제를 전환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등 여야 5당 대표와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단인 문희상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이 참석했다.

또, 5부 요인인 김명수 대법원장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도 배석했다.

▲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22일 오전 국회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사전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문 대통령을 향해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으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환담 도중 지역구가 전남 여수인 주승용 부의장은 이날부터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모두 불참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 부의장은 "오늘 여수에서 세계한상대회를 하는데 총리도 못 오고 대통령도 못 와서 아쉽다"고 했다. 이에는 문 대통령이 웃으며 "해마다 다 가는데 이번에 (못 가게 됐다)"라고 명시적인 답을 내놓았다.

분위기가 풀리자 이주영 부의장은 이 틈을 타서 다시 한 번 국민통합을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달라"는 앞서의 황 대표의 말에 문 대통령이 답 없이 화제를 전환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듯, 다시 한 번 "평소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아달라"며 "그러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냥 웃기만 했다. 직후 사전환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사전환담 참석자 중 황 대표와 이 부의장 2인은 문 대통령의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강행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삭발을 단행한 바 있어, 아직 머리가 짧은 상태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참석자들끼리 환담하는 자리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 부의장에게 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이 부의장은 "(삭발한지) 한 달이 지났다"며 "넉 달은 지나야 제대로 난다고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