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후폭풍] "국민의 승리"라지만…한국당의 복잡한 '속내'


조국 법무장관 전격 사퇴로 매력적인 투쟁 재료 사라져
이번 주말 광화문집회 개최 여부 잠정 보류…15일 결론
'포스트 조국 정국' 속 주도권 잡기 위한 해법 '고민'
송오미 기자(sfironman1@dailian.co.kr) |
조국 법무장관 전격 사퇴로 매력적인 투쟁 재료 사라져
이번 주말 광화문집회 개최 여부 잠정 보류…15일 결론
'포스트 조국 정국' 속 주도권 잡기 위한 해법 '고민'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두 달간 '조국 정국' 속에서 야당으로서의 이점을 쏠쏠하게 누려온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장관 전격 사퇴'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고민에 빠졌다.

'조국 파면'으로 대여투쟁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며 총공세를 펼치던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쟁 재료가 갑자기 사라졌다. 실제로 한국당은 '조국 호재'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오차 범위내로 좁혀지는 결과가 나오는 등 '적지 않은 재미'를 봤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14일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더는 내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국당은 "사필귀정", "국민의 승리" 등으로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당장 이번 주말에 예정됐던 장외집회 개최 여부를 비롯해 '포스트 조국 정국'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한국당은 주말인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 전 장관 퇴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보수층 결집을 도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조 전 장관의 사퇴로 한국당은 집회 개최를 잠정 보류하고, 오는 15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집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내일 정부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이 정부가 계속 외골수의 길을 간다면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도 이날 "우리가 장외집회를 한 것은 문재인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 장관 사퇴라는 두 가지 이유"라며 "하나는 해결됐기 때문에 (조 전 장관 사퇴 후 문재인정부 태도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를 보고 (장외집회를) 계속 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은 장외투쟁 지속 여부와는 별개로 조 전 장관 임명으로 국론 분열을 야기한 문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하는 동시에 조 전 장관 사퇴로 검찰 수사가 약화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며 대여공세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죄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은 국민적 상처와 분노, 국가적 혼란을 불러온 인사 참사, 사법 파괴, 헌정 유린에 대해 국민 앞에 직접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은 흔들림 없이 수사에 임해야 하고, 대통령과 이 정권의 부당한 수사 방해가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국 전 민정수석의 사퇴로 인해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돼선 안 된다"며 "사모펀드와 관련해서 좀 더 밝혀내야 한다. '정권과 관련된 부분도 있지 않겠나'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 장관 사퇴로 인한 투쟁 동력 상실 가능성'에 대해선 "(그동안의 투쟁은) 민심을 담아 국가를 정상화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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