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조정’ 류현진,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


포스트시즌 최상의 로테이션 준비 위한 조치로 해석
뷸러-류현진 디비전시리즈 1-2차전 선발 굳어져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
▲ LA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1·2차전 선발은 뷸러와 류현진으로 굳어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의 선발등판 일정 조정은 디비전시리즈 로테이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1일(한국시각) 로버츠 감독은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변경을 알렸다.

워커 뷸러와 류현진의 등판일을 맞바꿨다. 클레이튼 커쇼는 예정대로 21일 등판하고, 23일 등판 예정이었던 워커 뷸러가 22일 선발 출격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하루 더 쉬고 23일 선발 등판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최상의 로테이션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다저스는 23일까지 콜로라도와 3연전을 소화한 뒤 25일부터 30일까지 샌디에이고(원정 3연전)-샌프란시스코(원정 3연전)와 대결한 뒤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10월4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다.

디비전시리즈까지는 2주가 남은 데다 로버츠 감독도 명료하게 답하기 어려운 시기라 로테이션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구위로 압도할 수 있는 뷸러의 1선발 기용이다. 뷸러는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앞선 등판에서 추가 휴식이 있어서 이번에는 앞당겼다”고 설명했지만, 다저스 담당 MLB.com 거닉 기자는 “뷸러를 디비전시리즈에서 2차례(1·5차전) 선발 준비시키기 위한 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뷸러는 지난해 정규시즌 타이브레이크 게임과 NL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 등판한 바 있다.

디비전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다저스는 1·2차전은 홈에서, 3·4차전은 원정에서 치른다. 뷸러는 이번 시즌 홈 13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64, 원정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WHIP(0.855/1.163) 피안타율(0.207/0.237) 삼진/볼넷 비율(15.29/4.13) 등 홈에서 훨씬 좋았다.

홈경기 성적으로 보면 류현진처럼 잘 던진 투수도 드물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77(원정 3승4패 2.95)을 기록, 홈에서 치르는 15차전에 등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23일 등판 후 로테이션을 따르면,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등판한다. 4일 휴식 후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야 하는 일정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 워터 뷸러 ⓒ 스포츠넷 캡처

반면, 뷸러가 22일 경기에 나서면 2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출격한 뒤 5일을 쉬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이번 일정 조정이 뷸러를 1선발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물론 류현진에게 콜로라도전(23일 오전 5시)을 끝으로 긴 휴식을 줄 수도 있다. 마지막 원정경기에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고 열흘이라는 휴식을 주고 1차전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뷸러와 류현진이 디비전시리즈 1·2차전 선발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커쇼는 21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만 3방 허용(시즌 피홈런 커리어 최다 28개) 등 구위가 썩 좋지 않았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15승(5패 평균자책점 3.15)째를 챙겼다.

팀 내 최다승을 거뒀지만 고질적인 포스트시즌 징크스와 예전 같지 않은 구위로 큰 불안을 안기고 있어 디비전시리즈 1선발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