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현황 >
2020-04-02 10시 기준
확진환자
9976 명
격리해제
5828 명
사망
169 명
검사진행
17885 명
8.2℃
맑음
미세먼지 40

·

인권.복지

[코로나19] "고의성 있다" 제주도, 美 유학생 모녀에 1억 손배소 추진

2020.03.26 20:01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athena3507@dailian.co.kr)

제주특별자치도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음에도 귀국 후 제주여행을 다닌 미국 유학생 19살 A씨(강남구 21번 환자) 모녀를 상대로 1억원이상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26일 제주도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했을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원고는 도민의 예산으로 방역조치를 한 제주도와 영업장 폐쇄 피해업소, A씨 모녀와 접촉해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도민이다. 소송 상대 피고는 A씨와 여행 동행자로서 적절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었던 모친 B씨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여행한 A씨와 모친 B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소재 대학에 유학 중인 A씨는 지난 20일 제주도에 온 뒤 첫날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4박5일간 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마친 A씨는 서울로 올라가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인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에 이어 B씨도 25일 신종 코로나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26일 최종 확진 됐다.
도는 법률 검토를 통해 A씨 모녀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입힌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보고 피해액을 산정 중이다. 청구할 손해배상액은 1억원이상이 될 전망이며 소송에 동참할 업소와 피해자들의 의사를 확인해 구체적인 참가자와 소장 내용 작성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민사소송과 함께 형사책임 여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등 일부 이기적인 입도객 및 그 보호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단호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 정부가 나서 마스크 안 쓰기 운동?…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2020.03.13 07:00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eu@dailian.co.kr)

사상 초유의 '마스크 대란'이 빚어지자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마스크 안 쓰기' 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면역력에 문제가 없거나 착용할 마스크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면 구매를 자제하거나 면 마스크를 재활용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정된 재화인 마스크를 취약 계층에게 양보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재활용해 쓰자는 취지다. 국내 마스크 1일 평균 생산량이 1000만장에 불과해 일주일에 국민 1인당 마스크 1장 구매하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언뜻 보면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아이디어인 것처럼 보인다.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한다는 따뜻한 공감 능력에 비상사태에 빠진 국가를 생각하는 애국심(?)까지 더해져 확산일로다.
이때다 싶은 정부와 여당은 마스크 안 쓰기 운동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마스크 1장으로 3일 써도 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의경 식약처장은 다음 날 "면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했다.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도 "의료진 등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려와 양보,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며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고, 면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한다"고까지 했다.
젊거나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손 씻기 생활화만으로도 코로나19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인데, 과연 그럴까.
코로나19의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R0·환자 1명이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는 1.4~3.7이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말을 통해 전염이 이뤄지는 메르스의 감염재생산지수는 각각 0.4~0.9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에 비해 3배 이상 감염력이 높다는 얘기다.
병원이나 교회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염력이 더욱 더 강력해진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 등에서의 코로나19의 R0 값은 12다. 이 수치가 12라면 한 사람이 12명을 감염시키고 이 12명이 각각 12명씩 모두 144명에게, 또 이 144명이 다시 12명씩 1728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틀 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도 100명을 넘어섰다.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나뉜 책상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콜센터 업무를 하는 환경이 대규모 감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구로 콜센터 사례만 봐도 마스크를 안 써도 괜찮다고 안심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미국 ABC방송의 한 특파원은 대구에 직접 가서 현지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한국의 급증하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대구에서 공황 상태(panic)를 찾아볼 수 없다. 대구 시민들은 마스크가 절박한 공급 부족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참을성 있게 줄을 선다. 대구의 한 병원장은 "대단히 심각한 전염병은 아니다.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코로나19는 대단히 심각한 전염병은 아니며, 우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마스크 안 쓰기 운동이 아니라 마스크 제대로 쓰기 운동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아직은 긴장의 고삐를 놓을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질본 “확진자 79.4% 집단 발생과 연관”

2020.03.08 15:34 |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sini@dailia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9.4%가 집단 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79.4%는 집단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천지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총 4482명으로 전체 확진자 7134명의 6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신천지 신도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는 확진자가 46명 발생했다. 전체 입주민은 140명으로 80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 아파트는 코호트격리 중이다.
또한 질본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입원환자 4명, 퇴원환자 2명, 종사자 6명과 입원환자의 배우자 1명 등이다. 이 중 환자 6명은 모두 동일한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요양원, 실버타운 등에서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51명, 경산 제일실버타운에서 17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은 줄었다"면서도 "그간의 발생사례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사례가 지속 확인되고 있다.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와 해당 시설, 기관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계와 예방대책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손 씻기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가장 중요한 예방수칙 1순위"라면서 "대부분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눈, 코, 입의 점막을 거쳐 침투하기 때문에 가급적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3명 중 1명이 20대…정부 "신천지 교인 상당수 2030 여성"

2020.03.02 16:15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오후 2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전체환자 4212명 중 20대 환자는 1235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많은 환자가 발생한 연령대는 △50대 834명 △40대 633명 △60대 530명 △30대 506명 △70대 192명 △10대 169명 △80대이상 81명 △9세 이하 32명의 순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연령별 환자수를 보면 가장 많은 수는 20대로 29.3%"라며 "신천지교회 교인들 중 많은 부분이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그 연령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환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절반 이상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57% 정도"라며 "조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교인명단과 비교를 하면 좀 더 변화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3081명)의 경우, 69.3%(2136명)의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직접적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환자 943명 역시, 대부분이 기존 환자의 접촉자로 파악된 만큼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의 환자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로 파악됐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국내 사망자 대다수는 고령의 기저질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사망자 중에는 경주에서 사망하신 한 분을 빼고는 100%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이라며 "현재로서의 고위험군은 50세 이상의 성인층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 22명 가운데 50세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들이 앓던 기저질환은 만성신질환, 만성간질환, 기관지염, 정실질환, 고혈압, 당뇨, 암 등이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대비 사망률로 치명률을 살펴보면 전체환자 대비 사망환자의 비율은 0.5%"라면서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치명률이 3.7%로 굉장히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령의 기저질환자들에 대한 우선 치료를 위해 "병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치명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가 최대 피해자? 국민이 비난 가해자인가?

2020.02.24 08:20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신천지예수교가 신천지 ‘성도들’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고 한다. 23일 밝힌 공식 입장을 통해서다. 대구 신도 명단과 신천지 시설 주소를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했고, 교회 활동을 중단했으며, 1100여 개의 신천지 시설 폐쇄 후 소독하는 등 당국에 협조하고 있으나 근거 없는 혐오와 비난을 당하는 신도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럼 국민이 당한 피해는 무엇이며, 국민이 비난의 가해자라는 말인가?
신천지 모임에서 폭발적인 감염이 시작되고 초유의 전염병 국가 위기가 초래된 지금, 신천지 신도가 최대 피해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금은 죄송하다는 것 외엔 할 말이 없는 상황인데도, 자신들의 피해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국가공동체에 무책임한 이들의 태도를 웅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들이 정말 이유 없이 비난을 당하는 거라면 시정해야 하는데, 이유가 없지 않다는 게 문제다.
신천지 감염 사태를 처음 알린 31번 환자만 하더라도 청도 방문을 부인하다 휴대전화 GPS 분석으로 청도 방문이 확인됐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누구와 접촉했는지 밝히지 않는 가운에 찜질방 방문만 확인된 상태라고 한다. 단지 찜질방을 이용하기 위해 다른 도시에 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의혹이 나온다. 이것이 보도 내용에 기반한 의혹인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면 정확한 사실을 공개하면 된다. 동선과 접촉자 등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자신들의 피해를 주장하는 것보다 우선이어야 한다.
신천지 모임 흔적을 없애려고 한다는 의혹도 보도된 바 있다. 한 지역 신천지 텔레그램 대화방에 "방 자체를 다 없애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각 부서장, 전도부장, 신학부장 등 책임자분들은 생명창에서 다 나가는 것 확인하시고 안 나가는 사람은 추방해서 방 정리하시면 되겠다"라는 공지가 떴다는 것이다. 이것을 제보한 이는 “구역방, 공지방, 장년회전체공지방, 전도피드백방, 기도방, 말씀방 등 모든 텔레그램 방이 '폭파'됐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매체는 B전도사의 말을 빌어 "텔레그램방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포교 활동과 내부 공지다. 문제는 여기에 신천지 내 비공식적인 포교 지점이나 근거지 등 내용이 전부 공개돼 있다는 것"이라며 "신천지 거점이 되는 장소들 대다수가 정말 평범하거나 차명 건물인 경우가 많다. 텔레그램방을 유지했다가 이런 것들이 정부 조사를 통해 다 노출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니 신천지를 향한 의혹의 시선이 이어지는 것이다.
신천지 교회 활동은 멈췄어도 기존에 진행 중인 전도 대상자와의 친교 관계는 유지한다는 주장도 있다. 친교 관계를 유지하려면 접촉이 이어질 수도 있고 신천지 쪽 전도자의 정체를 숨겨야 할 필요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신천지 대구경북 예배회의 한 목사나 대구지파 섭외부 등이 상황 대처 메시지를 뿌렸는데 그 내용이 ‘자신이 S(신천지)라는 걸 알리지 말라. S가 오픈됐으면 예배를 다른 곳에서 드렸다고 하라. 부모님 덕분에 S에 안 갔다고 하라. S라고 의심받을 경우 S와 관계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라’는 취지였다는 주장도 보도된 바 있다. 신천지가 모임을 금지했다는 날 잠실의 신천지 거점으로 의심되는 곳에서 모임이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보도됐다.
광주에서 20일에 확진판정을 받은 이는 19일에 증상 없는 상태에서 보건소를 찾았는데,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증상이 없으니 보건소는 귀가 조치했고, 이 사람은 식당 등을 방문했다. 그러다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를 다시 찾았다고 보도됐다. 그 전까지 신천지 광주 교회 측에선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가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인천에서 확진된 이는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신천지 대구예배에 참석했는데, 부평역과 부평시장을 방문하는 등 생활을 이어가다 대구시로부터 검사를 권고 받고서야 진료소를 찾아 확진됐다. 21일에 대구가톨릭대 병원에서 확진된 이는 수술 전에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았다가 수술 후에야 밝혀 확진되면서 의료진 38명이 격리되고 병동이 폐쇄됐다.
이러니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들의 이력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광범위한 동선을 보이거나, 뒤늦게 31번 환자와 접점이 드러난 확진자도 있어서 아직도 뭔가를 숨기는 신도가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신천지 측은 자신들의 시설 1100여 개를 공개했다고 하지만, 신천지 전문가 집단이라고 보도된 ‘종말론사무소’에선 신천지 보유 부동산이 1529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러다보니 신천지가 공개했다는 정보에도 의혹이 제기된다.
신천지가 억울하다고 할 때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서 이런 의혹들을 불식시켜야 한다. 대구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전체 신도 명단, 거점 목록은 물론이고, 회합일지, 전도 대상 접촉자 명단, 해외활동 내역,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 참석자 명단도 모두 제공해서 당국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된 자료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교단 서버와 교계 인사들의 휴대폰 메시지 내역을 당국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신뢰도가 더욱 제고될 것이다.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로부터 최연소 환자인 생후 16개월 아이까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태에 대해 신천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피해를 주장하기 전에 공동체에 대한 책임부터 다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코로나19 슈퍼전파 신천지, 방역당국 조사 가능한가

2020.02.21 14:35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창궐한 코로나19가 신천지 인맥을 따라 전국으로 전파된다. 광주에서 확진된 3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었다. 경남 확진자도 대구 신천지 교회 참석자다. 충북 증평 확진자인 특전사 대위는 휴가 기간에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났다. 김포 확진자 부부는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머물렀던 대구의 호텔 결혼식에 참석했다. 제주도에서 확진된 해군 병사는 휴가기간에 대구를 방문했다.
또다른 슈퍼전파 지역인 청도 대남병원도 신천지 교회와 연결된다. 바로 이곳에서 신천지 교회 교주의 형이 장례식을 치렀다. 슈퍼전파자로 보이는 31번 환자도 대남병원을 방문했던 걸로 당국이 판단한다고 보도됐다. 당사자는 부인하지만 휴대전화 조사 결과 GPS로 이동경로가 확인됐다고 한다. 대남병원이 아니라도 최소한 청도 방문은 유력해보인다. 청도라는 지역 자체가 신천지 교주가 태어난 곳으로 그들의 성지이기 때문에 교인들의 방문이 잦았다고 한다. 청도나 대남병원에서 신천지 집단에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어디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유입됐든, 지금 시점에 코로나19를 폭발적으로 지역 전파시키는 핵심 고리에 신천지 교회가 있는 것은 맞아 보인다. 신천지 교회의 예배 방식이 좁은 공간에 붙어 앉아 열정적으로 찬양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감염이 이루어진 후에 이들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게 문제다. 신천지 교회 신도들은 다른 지역 예배에 참여하는 관습이 있는데 그게 바이러스 배달 통로가 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들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들을 조사하는데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31번 환자를 비롯해 신천지 쪽 인사들이 조사에 투명하게 협조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보도된 바 있다. 대상자가 스스로 협조하지 않으면 수사기관도 아닌 방역당국이 일일이 진실을 밝히는 것은 힘들다.
신천지는 1984년에 만들어졌고 육체영생을 주장한다고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병에 걸리는 것을 부정적인 일로 치부해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증상을 쉬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병뿐만 아니라 믿음 자체를 숨긴다는 주장도 있다.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숨긴 상태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고 포교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일반 교회에도 출석해 이런 방식으로 전도하는데 심지어 신천지를 비난하기까지 하며 철저히 위장한다는 주장이 보도된 바 있다. 신천지와 상관없는 공간 형태의 거점들도 있다고 한다.
2018년에 신천지 신도 관련 재판이 있었는데 당시 판결문에 ‘신천지 소속임을 숨긴 채 선교 대상에게 접근해 친절을 베풀고’라는 대목이 있다. 이런 방식이 일부 일탈인지 종파 전체의 특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신천지 신도들이 믿음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는 건 확실하다.
이러다보니 방역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동선과 접촉자를 밝히는 순간 신천지 거점과 구성원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신천지임을 숨기고 생활했던 사람이라면 방역당국에 컴잉아웃하는 게 더 힘들 것이다. 이러면 조사가 부실하거나 늦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신천지 교회가 포교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신도들 중에 보험판매, 휴대폰 판매, 중고차 판매, 문화강좌 강사 등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군도 많다고 한다. 교회 내부에서 폭발적으로 전파되고 그 구성원들이 다시 바깥에서 다중에게 전파할 우려가 큰 것이다.
신천지 본부 소재지가 과천이라고 한다. 대구 지역 예배 참석자 중에 과천 신도도 있었다고 한다. 타지역 감염 신도가 과천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과천도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만약 과천에서 슈퍼전파가 생기면 서울 강남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과천 신천지 본부가 폐쇄됐는데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누군가가 활동한다는 주장이 보도돼 우려를 낳는다. 정식 본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신도들 간의 회합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신천지 종파의 은밀성과 적극적 활동성이 코로나19 사태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가는 셈이다. 국가적 위기이니 이번만큼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위기일수록 오히려 조직보위를 위해 방어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정식 교회당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거점이 흩어져 있어 외부인이 연결망을 파악하기 어렵다. 방역당국 이상의 공권력 발동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北, 코로나19 청정국 강조…주민들은 '쑥태우기' 민간요법 활용

2020.02.20 17:01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lovesome@dailian.co.kr)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개인위생 지침을 소개하면서 코로나19 청정국임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WHO의 마스크의 정확한 사용 및 처리 방법을 소개하며 마스크 착용만으로 감염을 막을 수 없으며, 정확한 손 씻기가 병행되어야 하고 사람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 사용에 앞서 손 세척액 또는 비누로 손을 씻고, 착용 시 마스크와 얼굴 사이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 않고 사용한 마스크는 밀폐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 당국은 연일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주민은 예방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전날 항생제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적하면서 "식초 역시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과 병원은 '쑥 태우기'를 통해 실내를 환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사경제 종사자 비중, 24%에서 48%로 증가"

2020.02.13 14:44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탈북 시점이 가까운 탈북자일 수록 북한 거주당시 사경제에 종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가 13일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연구'에 따르면, 탈북민 중 사경제 종사자 비중은 2006~2010년을 기점으로 국영경제 종사자 비중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경제 활동이란 장마당처럼 공공영역 외 활동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것을 말하고, 국영경제 활동이란 공적 기관에 근무하며 월급 등을 받는 것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북한연구학회와 ㈜현대리서치연구소가 통일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들에 대한 1:1 면접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공적기관에서 주는 급여를 바탕으로 소득을 올린 이탈주민은 2000년대 이전 43.9%에서 2006~2010년 28.5%, 2011~2015년 28.2%, 2016~2019년 24%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사적 영역에서 경제활동을 벌인 이탈주민은 2000년대 이전 24%에서 2006~2010년 34.1%, 2011~2015년 40.1%, 2016~2019년 48%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다만 이 수치에는 사경제에서만 소득을 올린 사람과 사경제·공적경제를 겸업한 사람이 모두 포함됐다.
겸업과 관련해 연구를 주도한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학교원들이 과외를 하는 것 △국가기술자가 휴대폰을 수리해주는 것 △의사들이 공공기관 외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 등을 구체적 예로 들었다.
북한 사경제를 상징하는 장마당에서 '매대를 거래할 수 있다'는 의견 역시 과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전에는 조사 참여자의 48.7%만 매대를 거래대상으로 여겼지만, 지난 2016년 이후에는 응답자의 67.6%가 매대를 사고 팔 수 있다고 봤다.
양 교수는 "북한에서 장마당 매대는 우리로 치면 시군 단위로 마련된 시장상업관리소에서 관리한다"면서 "장마당 상인이 처음에 시장상업관리소에 가서 돈을 주고 자리를 사는 것이지만, 국가 재산임에도 (사적으로)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대를 살 때 권리금 성격으로 국가에 돈을 지불하고, 매출에 대해 사실상의 세금을 내는 "두 가지 의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야말로 개인사업자, 자영업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한 정확한 표본이 공개되지 않아 신뢰성과 대표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 교수는 "샘플의 대표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거의 매년 전수조사 가까운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축적하고 있다. 매년 600~700명 정도 조사한 것으로 2013년도부터 누적 조사인원이 대략 3000~4000명 정도"라고 반박했다.
양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북한 이탈주민을 전수조사한 것에 가깝다"면서 "그분들을 중심으로 북한 경제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정량조사를 벌인 것이다. (데이터를) 축적하다 보면 북한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우한 전세기' 3차 투입 검토..."구체적 계획 미정"

2020.02.08 14:25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athena3507@dailian.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추가 투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한에 대한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상황에 대비해) 주 우한총영사관에서 비공식적으로 임시 항공편 이용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추가 항공편이 결정될 경우 중국 국적의 교민 가족도 데려올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인 가족, 우리 국민의 가족에 대한 귀국 방안도 같이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앞서 이번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현지 정부가 봉쇄한 우한 일대에 거주하던 한국인 701명을 1월 31일과 2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우한 교민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생활하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 우한 일대에는 어린이와 임신부 등을 포함한 한국 국민과 가족 등 약 200명이 남아있다.

'신종코로나' 격리자에 생활지원비 지급…4인가구 기준 월123만원

2020.02.08 11:47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athena3507@dailian.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자가 또는 입원 상태로 격리된 근로자에게 생활지원비를 지급한다. 생활지원비는 4인가구 기준 월 123만원 수준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격리자에 대한 생활지원비와 격리자의 사업주에 대한 유급휴가비용 지원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생활지원비는 4인 가구 기준 14일 이상 격리 시 월 123만원이 지급된다. 다만, 14일 미만인 경우 일할 계산해 지급한다. 생활지원비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건소에 의해서 통지를 받고 관리되는 자가격리자 또는 입원격리자 가운데 격리 조치에 성실히 응한 사람에게 지급된다.
정부는 이달 17일부터 격리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지원비 신청을 받고, 예비비 등의 관련 예산의 편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히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급휴가비를 직장으로부터 받는 격리자의 경우 생활지원비를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 유급휴가비는 격리된 근로자에 대해서 사업주가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유급휴가를 제공한 경우에 사업주에게 지급되며, 사업주는 가까운 국민연금공단 각 지사를 통해서 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아시아 혐오 멈춰주세요”…세계 최대청원사이트 청원

2020.02.08 11:11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athena3507@dailian.co.kr)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아시아인 혐오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는 지난 6일 "청원에 참여하는 여러분이 바로 인종 혐오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백신"이라며 '신종 코로나 아시아 혐오 괴담, 아우슈비츠도 그렇게 시작됐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홈페이지에 청원글을 게시했다.
체인지닷오아르지는 자선 활동과 사회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온라인 청원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사이트로 전세계 3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반크는 특히 언론이 인종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독일의 유명 주간지 '슈피겔',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프랑스 지역지 '르 쿠리에 피카르',호주 신문 '헤럴드 선'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슈피겔은 1일자에서 신종 코로나를 '메이드 인 차이나'(MadeinChina)'며 중국인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목을 달았고, 율란츠-포스텐은 지난달 27일 기사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다섯개 별을 신종 코로나 입자로 바꾼 만평을 내보냈다.
르 쿠리에 피카르는 1월 26일 자 1면에 중국 여성 사진을 싣고 '황색 조심'이라는 설명으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썼다. 헤럴드 선은 같은 날 기사에서 빨간색 마스크 이미지 위에 '차이나 바이러스 대재앙'이라는 표현으로 혐오를 부추겼다.
반크는 이런 사례를 근거로 나치에 의해 1700만명이 학살된 인류 최악의 전쟁 범죄도 인종 차별에서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100만명 이상이 아무 이유 없이 희생당한 아우슈비츠의 비극도 차별과 혐오, 탄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어 세계 곳곳에 인종 혐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언론사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항의해달라고 호소했다.
반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미주와 유럽 등에서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일본인·동남아시아인 등은 죽음의 병균을 옮기는 바이러스 취급을 당하면서 묻지마 폭행과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받는 등 혐오와 증오,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이는 인류 모두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이번 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르포] "환자 무서워하는 게 말이 되나"…'신종 코로나 위협'에도 동요없는 병·의원

2020.02.07 04:00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trustme@dailian.co.kr)

"한 명씩 들어오세요!"
6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상급 종합병원(3차병원). 마스크를 쓰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거쳐 병원에 들어섰다. 해당 종합병원은 환자 및 방문자 검역을 위해 정문과 응급실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 직원에서 의료 인력까지 병원 내 근무자는 예외 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소위 '사각지대'로 여겨지는 자원봉사자와 청소근무자도 마찬가지였다.
자원봉사 차 키오스크 앞에서 접수 안내 역할을 맡은 간호학 전공생 A씨는 "사전에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며 "마스크는 병원에서 제공해줬고, 손 소독제도 수시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 응할 때도 환자에게 안내를 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병원 1층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던 50대 여성 성모씨는 "열나는 사람을 체크해서 다른 데로 보내지 않느냐"며 "평소보다 오히려 안심된다"고까지 했다. 그 역시 병원 내에선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병원 관계자는 "예약한 분들이 주로 와서 평소보다 크게 사람이 줄진 않았다"고 했지만, 소아·청소년과 만큼은 대기석에 빈자리가 많았다. 반면 중장년층이 주로 치료를 받는 심혈관 센터와 내·외과는 사람들로 붐볐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 및 보호자는 병원 방역 시스템에 대체로 만족했다. 아이 진료 차 종합병원을 찾았다는 한 부부는 "내심 걱정했는데 와보니 괜찮다 싶다"고 했고, 해당 병원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아왔다는 50대 여성 최모씨는 "전보다 사람이 줄어든 것 같다. 빨리 진료 받아서 금방 약 받아가게 됐다"고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종합병원(2차병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종합병원에선 상급 종합병원보다 더욱 철저하게 '1차 검역'을 진행하고 있었다.
크게 세 단계를 거쳐야 병원 출입이 가능했는데, 우선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를 적어내며 중국 방문 이력을 구두로 밝혀야 했다. 이어 전신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손 위에 손소독제를 뿌려주면 손을 비비며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야했다. 체온에 문제가 없는 경우, 병원 직원이 초록색 스티커를 외투 위에 붙여주며 병원 출입을 허용했다.
관악구에 위치한 다른 종합병원(2차병원)에선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성명과 주민번호 13자리를 일일이 체크한 뒤 입장을 허용했다. 병원 측은 방문 시간, 연락처까지 제출받고 체온을 확인한 뒤 빨간 스티커를 외투에 붙여줬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몸에 붙이는 스티커와 관련해 "매일 다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며 "어제는 노란색이었고,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는 고령층 환자가 주를 이뤘다. 마스크를 끼고 기침을 크게 콜록이던 60대 남성 장모씨는 "웬만하면 안 오려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나왔다"면서도 "와보니 검사(방역조치)를 해서 안심이 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심해야지"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안내문조차 없는 병·의원 적잖아'아픈 사람 보는 게 업'이라면서도 정부 대응엔 아쉬움 피력촘촘한 방역 절차를 바탕으로 개인정보수집까지 하고 있는 종합병원과 달리 개인 병·의원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기자가 둘러본 관악구와 용산구 일대 일부 병·의원에선 '중국 방문 이력이 있을 경우 병원에 출입하지 말고 119나 1339(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으라'는 신종 코로나 관련 안내문조차 붙여두지 않았다.
인후통 때문에 내과를 찾았다는 김진미(63)씨는 "동네 병원에서 별 일이야 있겠느냐"고 했지만 '구리시 확진환자 사례'를 들려주자 벗어둔 마스크를 다시 썼다.
앞서 싱가포르에 다녀온 17번 확진자는 거주지인 경기도 구리시에서 개인 병·의원을 찾아 일선 의료진 감염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자가 만난 현장 의료진은 '할 일을 할 뿐'이라는 의연함을 내비쳤다. 다만 중국에 초점을 맞춘 정부 방역 지침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바이러스 전염 경로로 알려진 환자의 '비말(침)'에 노출되기 쉬운 한 내과 전문의는 "신종플루 때도 메르스 때도 다 진료했다"면서 "의사가 아픈 사람 무서워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평소 위생 마스크를 쓰고 일하다 KF80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한 이비인후과 간호사는 "중국 아닌 지역도 (발병 사례가) 있지 않았느냐"며 "중국 방문 이력만 확인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데일리안 미디어